60세 이상 미국 노인들의 10명 중 7~8명 정도가 퇴행성 관절염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이는 한국 노인들과도 별 차이가 없는데요. 최근 한국의 관절전문병원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관절염을 앓고 있는 60대 이상 노인 378명 중 71%가 자녀들에게 숨긴다고 답변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관절염 자체가 생명 자체를 위협하는 중병은 아니기 때문에 자식들이라면 하늘처럼 여기는 한국 부모들의 경우 병 자체를 숨기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관절염은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생활형 질병’ 중 대표적인 질환입니다. 심해질 경우 통증과 거동 불편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직간접적인 제약을 받게 됩니다. 일례로 2006년 미국 질병통제본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700만 명의 미국인이 걷고, 목욕하고, 옷을 입는 등 일상생활에 제약을 받고 있다고 답해 이로 인해 손실되는 사회적 비용이 1,28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관절염이라고 말하는 질환은 크게 류마티스 관절염과 퇴행성 관절염으로 나뉘어 집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계 이상으로 나타나게 되고 대부분의 노인들이 겪는 관절염은 퇴행성 관절염입니다.
퇴행성 관절염은 대개 무릎 관절을 오랜 기간 사용하게 되면 연골을 비롯한 관절의 여러 부분이 닳게 되는 것이 주 원인입니다. 정상적인 경우 무릎 아래 위 뼈 말단 부에 연골이 있고, 이 연골들을 활액이라는 윤활 성분이 감싸고 있는데, 노화가 진행되어 활액 생성이 원활하지 못하면 연골이 마찰되고 손상되고 뼈끼리 부딪히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염증이 생기고 통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와 더불어 또 하나의 변수는 체중입니다. 관절염으로 인해 걷기가 힘들고 퉁퉁 붓고 열이 나는 급성기라 할지라도 체중이 표준체중보다 많이 나갈 경우 무릎에 하중이 실리면서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이 가중되기 쉽습니다. 즉, 좌우 중에서도 체중이 더 많이 실리는 부위에, 또 허리가 굽어서 상체의 무게 중심이 앞쪽으로 실린 경우에 통증은 더 심하게 느껴집니다.
이 때 허벅지에 있는 대퇴사두근이 무게를 많이 흡수해 주게 되면 무릎 관절로 가는 무게를 줄여줄 수가 있습니다. 즉 대퇴사두근과 엉덩이 주변 근육의 탄성을 회복시켜 주고, 허벅지 앞뒤 근육을 정렬시켜 줄 필요가 있습니다. 즉 관절염이라고 해서 무조건 무릎 주변만 살필 것이 아니라 골반과 어깨를 축으로 VST 침법으로 인체 균형을 회복시켜 무릎에 걸리는 무게를 분산시키면서, 무릎 주변의 굳어진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보다 근본 적인 치료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허벅지 근육을 강화시킬 수 있는 셀프 스트레칭을 권해 드리자면 의자에 앉아서 무릎을 편 채로 다리를 곧게 들면서 발목을 당기는 것을 10회 정도 반복해 주면 허벅지 근육이 강화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한편 관절의 움직임을 보다 유연하게 관리하려면 두충이나 우슬 같은 한약재로 차를 다려 마시는 습관을 가지게 되면 뻑뻑한 나사에 기름을 칠한 것처럼 부드럽게 움직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올해만큼은 부모님이나 주변에 연세 드신 분들이 좀 더 활기찬 노년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무릎이나 관절을 살펴드렸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714)562-7000
이종화 <삼라종합한방병원 풀러튼 분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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