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땟국물이 달라붙고 라면 찌꺼기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찬물에 헹굼을 거듭하고 수세미로 고엽제 얼룩진 월남 아저씨 등짝과 같은 분홍색 쓰레기통을 씻고 또 씻는다
손이 시려 온다. 알싸한 손끝으로 빈 쓰레기통을 어루만지며 삼월의 아침 하늘을 바라본다
이상번 (1954 - )
삼월 아침. 개구리도 동면에서 깨어난다는 경칩 무렵이다. 겨우내 춥다고 닫아둔 창문을 모조리 열고 대청소를 해볼 만하다. 쓰레기통을 씻기 위해 따뜻한 물을 쓸 수는 없다. 수돗가에 앉아 찬물로 땟국물, 라면 찌꺼기, 머리카락이 달라붙어있는 쓰레기통을 씻고 또 헹군다. 과거의 아픈 상처들, 부끄러운 기억들도 이렇게 씻어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아직은 이른 봄인가. 손이 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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