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치대 수석입학.졸업
청와대 만찬 두번이나 갔지요
같은 직업인 치과의로서 의좋게 살아가고 있는 김석자, 마이클 젠케트 부부를 집으로 만나러 가서 옛날 앨범을 보았다. 1971년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수석 졸업 후 박정희 대통령 초대 청와대 만찬에서 육영수 여사와 같이 찍은 사진이 있다. 박정희 대통령이 서울대학교 각 단과대학 수석졸업생들을 청와대에 초청하여 축하하는 잔치이었기에 김석자 교수는 명예스럽고 경사스러운 일로 늘 기억한다고. 또 대학에 수석입학을 하여 치과대학 여학생회 회장을 할 때 육영수 여사가 서울대학교 단과대학 여학생회 회장들을 청와대로 초청하여 만찬을 베풀었다. 남들은 한번 받기도 힘든 청와대 초청만찬을 두 번이나 하였으나 두 번째 방문이 더욱 의미가 깊었다고 한다.
늘 일등만 하는 것을 아는 주위 친구들이나 동창들은 “경기여고 야간을 졸업하고는 무슨 자랑을 하느냐?”고 조롱을 한다고 하여 웃음을 자아냈다. 1974년 커네티컷 주립대학교 치과대학으로 연구원으로 와서 연구에 몰두하던 중 치과의사가 되고싶어 다시 치과대학에 입학을 하였고 한 학년 선배인 지금의 남편 마이클 젠케트(Michael Janket)를 만나 1977년 결혼을 하였다고 한다. 김교수는 커네티컷 센트럴 주립대학교 김기훈 교수집에서 17명의 하객이 참석한 가운데 천주교 신부의 주례로 결혼을 하였다고. 그 신부는 결혼 1년 전 자동차 고장으로 추운 길거리에서 서성거리고 있을 때 우연히 그 길을 지나가다가 김교수를 친절하게 집까지 데려다준 고마운 인연 덕분으로 그날 주례를 서주었다고 한다.
졸업 후 남편과 같이 치과의(Dental Clinic) 사무실을 개업하였으나 일 년 후 노인센터에서 일을 하였으며 1997년 하버드 대학교 장학생으로 입학하여 공중위생학으로 석사학위를 수여하였다. 그 후 연방정부 재향군인 보훈국에서 지급하는 장학금으로 치과의를 연구하면서 공부를 더 하였다고 한다. 7년 간 하버드 대학교에서 공부하면서 연구를 하는 동안 남편 마이클은 주중에 홀로 가정생활을 하면서 고생을 많이 한 것이 못내 감사하다고 한다. 이날도 마이클이 손수 만든 맛있는 물만두로 점심을 한 기자가 치과의사를 그만 하고 “마이클
의 만두집(Michael’s Mhandoo House)를 개업하면 매일 만두를 와서 먹을 것이라고 하자 다들 한바탕 웃었다.7년 동안의 어려운 과정을 거친 후 2004년부터 보스턴 대학교 치과대학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2009년 10월에 부교수로 승진하였다는 김석자 교수, 남편을 더 고생시키지 않을 것을 결심하고 집에서 메사추세츠 우스터(Worcester, Massachusetts)까지 운전한 후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보스턴까지는 통근열차를 타고 출퇴근하고 있다.
“출퇴근의 어려움을 감수하면서 즐겁고 행복한 삶을 누린다”는 김교수는 “오늘이 있기까지 고생을 많이 한 남편에게 고마운 마음을 영원히 간직하고 살 것”이라고 말한다. <곽건용 기자>
마이클 젠 켄트, 김석자 교사 부부.
육영수 영부인이 서울대학교 단과대학 여학생회장들을 초청, 치과대학 여학생회 회장으로서 함께 찍은 사진. 왼쪽 한복차림이 육영수 영부인이고 왼쪽 다섯번째 김석자 교수.(197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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