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 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동계 올림픽의 경기 종목 및 경기 방법, 우리 나라가 출전하는 종목에 대해 숙제를 주었다.
그런데 차분히 조사를 해 온 것 같지 않아 다시 숙제를 주었건만, 한결 같이 우리 나라가 출전하는 종목이라면서 쇼트 트랙, 스피드 스케이트, 피겨 스케이트만 마지 못해 적어 왔고, 경기 방법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
왜 숙제를 하지 않았냐는 질문에「시간 없다」는 말보다 더 충격적인「관심 없다」란 대답이 나왔다.
그래서 관심 있는 스포츠에 대한 숙제를 주고, 동계 올림픽의 종목에는「쇼트 트랙, 스피드 스케이트, 피겨 스케이트, 스키 점프, 봅슬레이, 스켈레톤, 크로스 컨트리, 루지, 알파인 스키, 프리 스타일 스키, 바이에슬론, 스노우 보드, 아이스 하키, 노르딕 복합, 컬링」이 있고, 이중 우리나라는 아이스 하키, 노르딕 복합, 컬링을 제외한 12 종목에 출전한다고 하니「관심 없다」던 아이들이 저마다 알고 있는 종목에 대해 말하기 시작하더니 결국 얼마 전 감상한 영화「국가 대표」로 화제가 옮겨가 한 시간 내내 영화 속「스키 점프」에 관심이 집중 되었다.
이 번 주에는 삼일절에 대해 수업을 꼭 해야만 했는데, 숙제 검사 및 토의로 무려 두 시간을 허비하였다.
삼일절에 대한 수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안중근 의사에 대해서는 엄두도 못 낼 정도로 아이들이 해온 숙제에 대한 설명은 스포츠 전문가 버금갔다.
그 중「지성. 주영. 청용. 성용 그리고 민영」이란 제목으로 한 숙제는 간단하지만 깊은 뜻과 큰 꿈이 담겨 있었다.
지성, 주영, 청용, 성용과 민영의 같은 점은 이름 끝 자가「ㅇ」이다. 축구 선수다.
소속팀이 외국이다. 「지성(맨유) 주영(AS모나코) 청용(볼턴) 성용(셀틱) 민영(미국)」공격수이며 미드필더다. 대한 민국의 희망이다. 다른 점은 2010 남아공 월드컵에 민영만 참석 못한다.(이유 너무 어리기에)
네모 칸을 만들어 일목요연하게 작성하여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데도 불구하고 축구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과 선수들의 특징, 월드컵의 분석까지 해 주어 모두 감탄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민영이란 선수에 대해서는 그다지 설명이 없고 미국의 어느 팀인지 분명하지 않아 질문을 하니, 지금은 아직 소속 팀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이며, 최소한8년 후 월드컵에 출전하게 되면 아마 미국 팀일 확률이 높다고 했다. 궁금증을 더하는 대답에 계속되는 질문, 결국 우리들은 축구 선수 민영은 우리 반 그 숙제를 해온 바로 그 민영임을 알게 되었다.
갑자기 아우네 장터의 함성이 들리며 시상대에 선 피겨 스케이트 선수인 김연아와 세계의 운동장에서 공을 좇아 쏜살같이 뛰는 민영이가 생각난다.
장터의 그 절규의 함성이 있었기에 오늘의 김연아가 세계인들에게 영광의 함성을 들을 수 있었고, 대한 민국의 희망인 지성 주영 청용 성용이 유럽 무대를 주름 잡을 수 있었고, 우리 민영이가 코리안 아메리칸으로 이 땅에서 세계적인 미드 필더로 우뚝 설 꿈을 가지게 되지 않았을까!
우리 민영이의 꿈이 이루어지는 그 날을 생각하니 허비한 두 시간이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니었음을 깨달은 기분 좋은 삼일절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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