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버드법대 지니 석 교수 초안 작성중
▶ ‘보스턴 글로브’ 보도
미국 패션 디자이너의 디자인 상품 저작권을 보호하는 새로운 법안이 한인의 손에 의해 초안 작성이 한창 진행 중이다.
‘보스턴 글로브’는 하버드법대 지니 석(37·사진·한국명 석지영) 교수의 사진과 기사를 7일자 1면에 싣고 찰스 슈머 뉴욕주 연방상원의원이 추진 중인 관련 법안에 관한 그의 생각과 입장을 소개했다. 석 교수는 한인은 물론, 아시안 여성으로는 최초로 2006년 가을 하버드법대 교수가 돼<본보 2006년 9월7일자 A1면> 화제를 모았던 인물이다. 신문과 인터뷰에서 석 교수는 “음악, 도서, 영화, 예술작품에 모두 적용되는 저작권 보호법이 패션 업계에는 유독 적용되지 않아왔다. 패션 디자인이 엄청난 창작성이 요구되는 분야라는 점도, 디자이너가 창작 아이디어를 보호받을 장치가 없다는 점에 대해서도 모두가 간과해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00달러 상당의 명품 칵테일 드레스를 모방한 디자인이 저가매장인 포에버21에서 80달러에 판매되고 있고, 1,000달러 상당의 명품 발렌시아가 구두를 본뜻 디자인이 저가매장에서 60달러에 팔리고 있지만 아무런 규제도 받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특히 이름 있는 유명 패션 디자이너가 아닌 신예 디자이너의 작품이라면 모방 제품이 쏟아져도 법적으로 맞서 싸울 재정 능력도, 힘도 없어 가장 피해가 심하다는 점도 함께 지적했다. 패션 업계 종사자 가운데 일부는 오히려 디자인 아이디어에 대한 저작권 보호법이 지나치면 업계 성장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입장. 자신의 디자인을 여러 곳에서 모방하려는 것 자체에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디자이너들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패션이란 돌고 도는 것인데다 유행에 따라 유사한 디자인이 나올 때마다 법적소송으로 번지면 자칫 패션시장이 혼탁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석 교수는 유럽의 디자이너들이 25년간 누려온 디자인 저작권 보호법이 미국의 패션 디자이너에게도 적용돼야 마땅하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같은 하버드법대 교수인 남편 노아 펠드맨과의 사이에 두 자녀를 둔 석 교수는 퀸즈의 석창호 위장내과 전문의와 글로벌어린이재단 최성남 뉴욕회장의 3녀 중 장녀로 최근에는 가정폭력이 개인의 사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법률적 차원에서 조명한 ‘At Home in the Law’란 책을 새로 발간하기도 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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