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회 창립 23년만에 자체회관 마련 꿈 실현
17대 강익조 회장 캠페인 통해 총 26만달러 모금
은행대출 10만달러 등 총 45만달러로
145W 25St., 6층건물 115만달러에 매입
뉴욕한인회관 간판 걸던 날, 1984년 4월30일 오전 새회관 앞에서 역대한인회장, 건립공로자등 50여명이 기념촬영을 했다.
1960년에 창립된 뉴욕한인회는 역대 회장을 거치면서 회의를 할때마다 자체 회관의 필요성을 느꼈으나 회관을 마련할만한 재원이 없어 꿈으로만 간직하다가 창립 23년만인 1983년 강익조회장 임기중에 그꿈을 실현시킬수 있었다. 회관의 필요성에 있어서는 날로 팽창해가는 뉴욕일원 한인들의 구심점으로서 상징적인 의미와 함께 동포들이 자유롭게 이용할수 있는 센터로서의 중요성이 대두됐다. 한인사회 각단체들의 행사를 한곳에서 경제적인 방법으로 치룰수 있도록 하자는데 의견이 모아졌고 동포들의 권익옹호 활동과 봉사활동의 센터로서 회관의 필요성이 절실하게 느껴지던 시기였다.
강익조 회장은 1982년 17대 회장에 출마할 당시 회관 마련을 선거공약으로 내세웠던 만큼 누구보다도 회관건립에 대한 의지가 뚜렸했고 출범과 동시에 집행부 이사진을 동원한 조직적인 모금 캠페인을 전개했다. 한인회가 창립된지 20년이 넘도록 자체 회관 하나 없이 회의때마다 여기저기 옮겨다니는 모습을 안타깝게 여긴 대다수 동포들도 이 캠페인에 절대적인 지지와 호응을 보였으므로 범동포적인 차원에서 모금 드라이브가 시동됐다. ‘내손으로 내집을’이라는 슬로
건 아래 회관 마련 운동은 동포사회 곳곳에서 꾸준히 메아리졌고 언론기관들의 적극적인 홍보후원 속에 각종 행사가 열릴 때마다 자발적인 모금 이뤄졌다. 대뉴욕지구 한인상록회 김달수 회장이 이끌었던 가두모금으로 1만5천불이 모아졌고 창과상조회(김학선 회장), 뉴욕한인경제인협회(김동빈 회장), 뉴욕한인수산인협회(오영준 회장)등 주요 직능단체들의 자체 모금액도 컸다.
또한 본국의 김상협 총리등 내빈들의 기부금, 김창일 건립위원장을 비롯한 한인회 집행부의 부족금 충당분등 정성어린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었다. 당시 고액 기부자로는 곽도섭(곽스 트레이딩), 조일환(코만 스포츠웨어), 원영일(영원패션), 추명순(아사원), 최재홍(전 청과상조회장)등 개인 독지가들 외에 뉴욕주재 금융기관협의회와 새마을 연수단등이 기록되어 있다.
건물 구입당시 모금액은 17대 한인회가 모금한 26만불에 전임 15대 이성종회장 임기중 모금 2만5천불과 16대 박지원 회장 임기중 모금 6만여불이 합쳐져 346,765불이 모아져 있었다. 당시 KCC(한국문화센터)측이 10만불 가까운 회관기금을 소유하고 있었으나 회관용도를 가지고 이견이 있었으므로 단일화에 실패한 나머지 뉴욕한인회 자체의 모금만으로 회관을 마련하게 되었다. 여기에 외환은행으로 부터 대부받은 10만불을 합쳐 총 45만 달러로 숙원사업이던 회관건물 구입의 꿈을 이루게 되었다.
모금이 일정수준에 달했을때 강회장은 맨하탄 일대의 한인회관 용도에 적합한 건물 물색작업에 들어갔다. 한인회 간부들까지 동원되어 9개월간 60여개 대상 건물을 물색한 결과 현회관으로 낙착된 145W. 24스트릿 건물이 적합하다는 판단을 이끌어냈다. 이건물이 어필하게된 이유는 맨하탄의 중심지로서 웨스트 하이웨이 개발에 따른 일대의 대규모 산업센터의 건설, 전통적인 미국의 고유미를 보존하려는 첼시지역 개발계획등에 의해 장차 지역의 면모가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 있었다. 또한 당시 전성기를 누리던 브로드웨이 한인상가가 인접해 있고 금융, 보험, 사회단체들의 집결지가 될것이란 전망과 함께 특히 자체 수익성이 있다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했다. 다시말해 건물의 투자효과 측면에서 안정성, 수익성, 장래성이 보장된 건물로 비쳐졌다.
건물주(149 West Associated)와의 협의를 거쳐 매입절차에 들어간 것은 1983년 5월27일. 145-155 W. 24가 6층 건물과 4층건물 2동을 총액 135만블로 계약하고 계약금 7만5천불을 지불했던것. 이때 건물 2동을 패키지 딜로 매입했던 것이 문제가 되어 강회장이 한때 코너에 몰리기도 했다. 패키지 딜이 되었던 이유는 한인회 고정생 총무이사와 부동산 브로커 시몬스간에 합의된 한인회관 건물 가격은 115만불이었다. 그러나 건물주 측으로부터 6층건물과 바로 옆에 있는 4층건물에 스팀 히팅 시스템이 서로 연결돼 있어 6층건물만 팔 경우 4층건물에 문제가 있으므로 두건물을 동시에 팔아야 한다는 주장에 따라 패키지 딜이 되었다는 것이다. 6층은 뉴욕한인회가 115만불에, 4층은 고정생 이사가 20만불로 총 135만불에 계약을 성사시킨 것이었다. 패키지 딜을 놓고 한인회가 불이익을 당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자 강회장은 그와같은 복잡한 사정을 설명하느라 진땀을 뺐다. 계약은 양측 변호사들이 배석한 가운데 건물주 사무엘 새플린과 매입자 강익조 한인회장, 김창일 건립위원장이 서명함으로서 성립되었다, 이때 매입자측 변호사로는 김정원(전 한인회장), 손창문, 캐롤라인 캡벨, 버나드 케니등 4명이 참여했다.
계약과 함께 강회장은 이사실을 한인사회에 알리면서 외환은행 뉴욕지점으로 부터 10만불 대부를 받는데 성공했으나 KCC가 별도로 보관하고 있던 10만불 정도의 회관기금을 이관받는데는 실패했다. KCC측은 건물이 회관용도에 적합치 않다는 이유로 거절을 했으며 그 과정에서 강익조 회장과 KCC 임원간 육탄 일보전 까지 가는 충돌을 보였다. 결국 뉴욕한인회는 자체기금으로 그해 10월27일 중도금을 지불함으로서 클로징을 마치고 숙원이던 한인회관 마련의 꿈을 실
현시켰다. 클로징 당시 한인회는 45만불을 지불하고 모기지를 3차로 분납키로 계약했다. 1차 모기지 6만불은 6년간(8,9%), 2차 모기지 23만불 12년(10%), 3차 모기지 41만불(12%) 10년동안 갚아나가기로 했다.
■ 한인회관 관리
임대료 만으로 정상운영 역부족
현싯가 1천2백~2천만달러 추산
84년 7월9일 3층에 처음으로 입주하던날 강익조회장이 감격스런입주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욕한인회관을 매입함으로서 동포사회의 염원 한가지가 이루어졌지만 이를 관리하는 것이 어떤 면에서는 더 큰 문제였다. 외환은행 대부금의 원리금 상환을 비롯한 보수, 기존 입주자의 렌트문제등 여러가지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우선 낡은 엘리베이터가 문제였다. 고장이 잦은 엘리베이터가 중간에 서는 바람에 내빈들이 애를 먹은 적도 있었다. 이를 교체하는데 거액이 들었고 3층과 6층에 들어있는 테넌트들도 문제였다. 렌트 안정법의 보호를 받고 있거나 그에 준하는 상태에 있기 때문에 임대료로 회관을 운영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회관의 만성적인 적자를 메우기 위해 역대 회장들이 애를 먹었다.
때로는 전임자가 내지 못한 부동산세와 빌딩규정 위반 티켓 벌금이 수만불씩 밀려 빌딩이 차압위기에 처한 적도 한두번이 아니었다. 어느 회장은 취임하자마자 차압을 막느라 다른 일을 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위기에 처한 적도 있었다
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회관 살리기 대책위원회도 생긴 적이 있었다. 역대회장들이 전문가들을 초빙해 회관 관리위원회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지만 자체수입으로 회관을 정상화시키는 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뉴욕한인회관은 용케도 잘 유지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와같은 여러가지 문제점도 있고 실용성을 놓고 볼때 회관의 위치를 옮겨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첼시지역의 개발로 인해 건물값이 현재 싯가로 1천2백만 달러 이상 2천만 달러의 가치는 족히 된다는 추산이 나오고 있다.
조종무<언론인,한국 국사편찬위원회 해외사료 조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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