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식물원내 ‘멀츠 도서관’서 ...1735년 제작
참고문헌 담당 마리 롱. 한국인 직원 최유미 씨
’꽃 속의 쿠바’ 주제 제8회 연례 난초전 한창
웨체스터 지역에서는 다리를 건너지 않고도 쉽게 찾아갈 수 있는뉴욕 식물원(New York Botanical Garden)안에 250에이커 식물원 한 쪽에 세계에서 가장 큰 식물관련 도서관 중 하나인 「멀츠 도서관(Mertz Library)」이 있다. 1899년에 설립된 이 도서관에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말로만 들어보던 지도가 보관되어 있다.
1753년 이전에 간행된 서적들만 모아둔 고서와 희귀 서적 보관실에 프랑스인 샤르보아(Charlevoix)가 1736년 출간한「일본 역사(Histoire et Description General Du Japon)」책자의 초판본 안에 일본지도가 접혀져서 따로 붙여져 있다. 일본의 생활양식 등을 다룬 이 책 안에 첨부된 지도에 일본과 한국 사이의 바다가『한국의 바다(Mer De Coree)』라고 적혀있는 것. 지도 자체는 1975년에 벨린(S. Bellin)의 제작으로 되어있다.
이 지도는 우연히 발견되었다. 난초 전시(The Orchid show)가 한창인 보태니칼 가든의 멀츠 라이브러리에서 일하고 있는 최유미(Yumi Choi) 씨. 그녀의 소개로 도서관 관장 수잔 프레이져(Susan Fraiser) 씨의 한국 일보 독자를 위한 특별 배려로 도서관을 자세히 관람 할 수가 있었다. 이곳에는 40만 개의 정기간행 저널지와 20만 여권의 책과 수 천 권의 고서들 및 식물도감, 카
탈로그 그리고 사진까지 합하여 100만 개의 자료가 소장되어 있다. 참고문헌 담당자인 마리 롱(Marie Long)씨의 안내를 받아, 독서실, 참고서적실 등 도서관 내에 보관 되어있는 자료들을 둘러보던 중에 고서 보관실에 들렸을 때, 1735년도 판 불란서 지도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도서관 직원은 지도의 사진을 찾아 볼 수 있는 링크까지 자세히 알려주었다.
한국의 바다가 그려져 있는 고지도의 발견은 우연이었지만 이는 우리 한인들에게 참으로 의미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최유미씨는 숙명대학교과 대학원에서 도서관 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에서 ‘만도 머시너리’ 사와 ‘서울대학교 도서관’ 등에서 근무했으며, 뉴욕에서는 프랫 인스티튜트(Pratt Institute)에서 도서관학으로 대학원 과정을 마쳤다. 원래 뉴욕 보태니칼 가든 도서관에서 근무하던 나은희 씨를 통해 2008년부터 이곳에서 인턴으로 일했던 최씨는 나 씨가 2년 전 하버드 대학 도서관으로 옮겨가면서 뒤이어 풀타임으로 근무하게 되었다고 한다. 마리씨가 웃으며 ‘대사(ambassador)’라고 칭한 최유미 씨가 하는 일에는 한국 및 중국 일본 서적들을 관리하는 일이 포함되어있다.
이 도서관에 붙여진 이름의 주인공인 루에스터 멀츠(LuEsther Mertz) 씨는 일찍이 링컨 센터, 센트럴 파크 보존 관리위원회, 뉴욕시티 발레, 셰익스피어 페스티벌 등의 주요 후원자였으며, 1991년 사망이후 보태니컬 가든에 기부된 그녀의 재산으로 중요한 프로그램들을 개설했으며, 가든 카페 및 관람자를 위한 주요 시설 등이 건축되어 1997년 일반에게 오픈되었다.
한편 꽃 속의 쿠바(Cuba in Flower)라는 타이틀로 식물원에서 전시 중인 올해로 8회째인 연례 난초전은, 야자수와 서양난초가 어우러진 터넬과 물색을 염색하여 물에 비치는 그림자를 더욱더 선명하게 연출해낸 연못 가운데 세워진 난초 탑 등 황홀하고 환상적인 분위기로 꾸며져 있다. 이 전시는 4월11일까지 계속된다. www.nybg.org <노려 기자>
멀츠 도서관내 독서실에서 최유미 씨와 마리 롱 씨.
뉴욕 보태니컬 가든의 상징인 유리 식물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