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호 (홈 인스팩터)

얼마 전 폭설로 인한 눈 더미가 아직도 쌓여있는 때에 비까지 내려, 대부분의 주택에는 눈 녹은 물과 빗물에 의한 다소의 피해가 예상된다. 특히 비가 많이 내리는 봄철에는 집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가장 나쁜 요소 중에 하나인 빗물의 침투에 대해서 신경을 써야 한다. 건물자체 뿐 아니라 집 주변에 흐르는 물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집의 외관 뿐 아니라 집의 관리 상태가 결정 된다고 할 수도 있다.

◆ 집 주위에 자연 배수로 만들기
아무리 보기 좋고 잘 꾸며진 집이라도 집 주위의 배수가 잘 되지 않는다면 좋은 조건의 집이라고 볼 수 없다. 배수가 잘 안 된 물은 집주변에 고이게 되며 땅속 지하실의 기초 벽을 따라 안으로 스며들게 된다. 이것은 지하실 벽 누수 현상의 원인이 되어 구조물을 손상시키게 되며 또한 곰팡이 및 벌레들의 서식처가 될 수 있다.

가능하면 집 주위의 모든 물은 외부 벽면 쪽의 지반을 높여서 물이 외각으로 멀리 흘러 나가게 하여 지하실에 물이 새어 들어오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를 해야 한다. 지반을 인위적으로 높일 때 벽면의 벽돌이나 싸이딩을 덮게 되면 개미나 터마이트가 집안으로 들어오게 되어 구조물을 상하게 할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기초 벽이 지면에서 6인치 이상 노출되도록 만들 것을 권유한다.

집주위에 자연 배수로를 만들 경우 큰 타원형식의 Drainage Swale System 으로 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지붕의 물은 물받이통과 홈통을 통해 빠져나가게 되는데, 지면으로부터 12인치 정도에 엘보 홈통을 연결하여 6피트이상 벽 밖으로 뽑아내어 물이 될수록 멀리 흘러가도록 유도한다. 또한 홈통을 지표면 속으로 묻어 지상에서 물을 유도하여 도로의 맨홀로 들어가게 할 수 있으며, 전문가에게 의뢰해 보는 것도 권유한다.

◆ 물받이 통의 각도와 청소의 중요성
지붕 주위에 달려있는 물받이 통(Gutter)은 물을 담아서 물홈통으로 내려 보내는 역할을 하지만, 빗물이 끝에서 그냥 떨어지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이는 낙엽 등으로 물받이 통이 막히거나 물받이 통이 달려있는 각도가 맞지 않을 경우에 찌꺼기 물이 고이게 되어 물받이 통이 쳐지거나 물이 넘쳐흐르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물받이 통이 앞으로 들려있어서 물이 처마 안쪽으로 넘치게 되면, 처마 밑의 받침대 안으로 흘러 벽을 타고 스며들게 되기도 한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천장과 벽이 만나는 곳에 페인트가 부풀어 떨어지며 검푸른 곰팡이가 생기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대부분이 홈통에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으며, 의외로 새 집일 경우에 이런 현상이 종종 발견된다. 물받이통의 청소는 필수이다. 항상 처마 끝의 물받이 통이 똑바로 달려 있는 지를 점검하여 물이 넘치거나 역수되는 것을 방지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