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다가오면서 여성들의 패션도 점점 몸매를 강조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몇 년 전부터는 다리를 드러내지 않고도 스키니 진이나 레깅스처럼 다리 라인이 딱 붙는 아이템이 유행한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여성의 멋진 각선미 하면 영화 ‘원초적 본능’에서 다리를 꼬고 앉았던 샤론 스톤의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지 않을까요. 물론 샤론 스톤 외에도 많은 패션모델이나 영화배우 등이 훌륭한 각선미를 자랑하고 있지만 샤론 스톤의 각선미가 인상적인 까닭은 아무래도 전체적으로 길고 곧게 뻗은 다리 라인이 돋보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예전에는 무조건 가늘기만 한 다리가 각선미의 기준이었다면 요즘은 한국에서 유행하는 ‘꿀벅지’ ‘금벅지’라는 말처럼 탄탄하고 건강한 다리를 최고로 꼽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렇게 탄탄하고 건강한 다리 라인을 갖추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조건은 다리 모양 자체가 길고 곧게 뻗은 시원한 라인에 있습니다. 즉 다리가 안쪽으로 휜 ‘X자형 다리’나 허벅지부터 바깥쪽으로 휜 ‘O자형 다리’의 경우 아무리 다리가 날씬하다고 하더라도 맵시가 안 나게 마련입니다.

그렇다고 태어날 때부터 다리가 일자인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보통 인간은 ‘O자형 다리’로 태어납니다. 왜냐하면 다리 모양을 결정하는 뼈가 아직 연약하기 때문인데, 6~7세를 기점으로 점점 일자형으로 다리 모양이 바뀌게 됩니다. 그러나 사람마다 각양각색의 다리 모양을 가지게 되는 것은 생활 습관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특히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인들의 다리 라인이 곧지 않은 이유 중에 하나는 좌식생활에 있습니다. 청소년기부터 과도한 학습으로 오래 앉고, 또 사회생활을 하면서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골반이 비틀어지기 쉽습니다. 영화 속 샤론 스톤처럼 앉을 때 다리를 깊게 꼬고 앉는 것도 골반이 비틀어지게 되는 원인입니다. 이렇게 골반이 비틀어지게 되면 골격 전체가 비틀어지고 틀어진 골격의 불안정성을 보상하기 위해 주변 근육이 긴장되고 함께 비틀어지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다리가 안 쪽, 바깥 쪽으로 휘게 되는 것입니다.

가장 보편적인 형태인 O자형 휜 다리는 다리의 모양 문제뿐만 아니라 안 쪽으로 휜 종아리로 인해 바깥 쪽 종아리가 유난히 두꺼워 보이고, 허벅지 살은 바깥쪽으로 돌아가면서 허벅지 옆 살이 튀어나오는 반면(새들백) 엉덩이는 오리궁둥이가 되는 망가진 체형을 만들어 나갑니다. 또 휜 다리로 인한 잘못된 걸음걸이가 형성되어 관절염, 요통 등의 원인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휜 다리를 예쁘게 만드는 치료 방법은 인체 골격의 중심이 되는 골반과 주변 근육부터 바로 잡는 것입니다. 인체의 균형을 회복시키는 VST침법으로 비뚤어진 골반과 고관절의 균형을 찾아주게 되면 자연스럽게 다리 모양도 개선될 수 있습니다. 또 골반 변위로 인한 요통이나 관절염 치료에도 도움이 됩니다. 평소 예쁜 다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부터 점검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특히 한 쪽 발로 체중을 싣는 자세, 다리를 교차시켜 서거나 꼬고 앉는 자세 등은 좋지 않으며, 굽이 지나치게 높거나 낮은 신발 역시 골반 균형과 관계가 깊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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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화 / 삼라종합한방병원 풀러튼 분원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