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0년이후 대도시 이주 감소 뚜렷
▶ ‘재외한인사회연구소’ 보고서
과거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등 주로 미국내 대도시에 첫 정착하던 한인 이민자들이 갈수록 중소도시를 새로운 이민 정착지나 제2의 생활터전으로 선택하는 성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퀸즈칼리지 ‘재외한인사회연구소(소장 민병갑 교수)’가 16일 발표한 ‘재미 한인 동포의 정착 형태 변화’ 보고서 분석 결과, 한인 이민자들의 관문 도시(Gateway Cities)로 꼽히던 중서부와 북동부 지역의 전국 10대 대도시 한인 인구는 2000년까지는 증가했지만 이후 감소 현상이 확연했다. 반면, 남부와 서부의 기타 중소도시로 유입된 한인 인구는 2000년 이후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한인 인구가 미전역에 보다 광범위한 지역으로 골고루 퍼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이는 한인을 제외한 기타 아시아 국가 출신 이민자의 상당수가 여전히 로스앤젤레스를 중심으로 한 서부에 집중 거주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집계 결과, 10대 관문도시에 집중됐던 한인 인구는 2000년도 기준 전체의 68.6%였지만 2008년에는 66.4%로 줄었다. 같은 기간 미국 인구가 28.9%에서 31.3%로 증가한 것과 대조된다. 특히 중서부 지역을 대표하는 도시인 시카고는 1980년까지만 해도 미 전국 한인 인구의 19%가
거주했지만 2008년에는 12%로 줄어 가장 감소폭이 컸다. 그만큼 대도시에서 빠져나간 한인 인구들이 애틀랜타, 댈러스, 시애틀 등을 중심으로 한 중소도
시의 메트로폴리탄 지역으로 몰리면서 10대 관문도시와 달리 한인 인구가 증가하는 현상을 보였다.
공동 연구자로 참여한 퀸즈칼리지 민병갑 교수와 오하이오 라이트 주립대학 김치곤 교수는 이날 플러싱 열린공간에서 가진 보고서 발표회에서 한인 이민자들의 정착지가 중소도시로 이동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 최근 불어닥친 불경기와 통신기술 발달 및 한인상권 확대 등을 꼽았다. 장기불황으로 대도시의 비싼 생활비를 감당하기 버거워 상대적으로 생활비 부담이 적은 중소도시로 생활터전을 옮기려는 한인이 늘었고, 또한 이들이 새로운 한인 이민자를 자신들이 거주하는 중소도시로 불러들이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과거와 달리 미 전국 어디서든 한국어 TV 시청이 가능해진데다 대형 한인마켓 체인들이 전국 곳곳으로 뻗어가면서 중소도시에서도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게 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보고서는 연구소가 1970년, 1980년, 1990년, 2000년도 각각 실시된 연방 인구조사 자료와 2005~2008년까지 매해 실시된 연방센서스국의 ACS 지역사회 조사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다. 보고서는 뉴욕·뉴저지 지역 한인 인구 이동에 관한 별도의 분석 자료도 싣고 있으며 2010년이면 뉴저지 버겐카운티 인구가 뉴욕시 한인 인구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했다.
버겐카운티 한인 인구 증가는 과거 뉴욕에 우선 정착했던 한인들이 우수한 교육환경과 맨하탄 등 뉴욕시와의 편리한 교통, 지역사회가 제공하는 각종 풍부한 복지시설 등에 이끌려 팰팍, 포트리 등으로 이동하고 있고 특히 맨하탄에 본부를 두던 한국지상사들이 뉴저지로 사무실을 옮기고 있는 것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1990, 2000, 2008년도 미국 메트로폴리탄 지역의 한인 인구 증감
로스앤젤레스 19만4,437명 25만7,975명 30만9,881명
뉴욕 11만8,096명 17만509명 18만3,249명
워싱턴 DC 3만9,850명 7만4,454명 8만6,039명
샌프란시스코 4만2,277명 5만7,386명 8만100명
시카고 3만6,952명 4만6,256명 5만2,065명
시애틀 2만3,901명 4만1,189명 6만694명
필라델피아 2만4,568명 2만9,309명 2만7,624명
애틀랜타 1만120명 2만2,317명 4만5,316명
호놀룰루 2만2,646명 2만1,681명 3만4,494명
댈러스 1만1,041명 1만8,123명 3만1,258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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