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이후 인구성장률 점차 둔화
2000년이후 미출생 혼혈 한인도 ↑
재미한인사회연구소(소장 민병갑 교수)가 16일 발표한 ‘재미 한인 동포의 정착 형태 변화’<본보 3월17일자 A1면>는 한인들의 거주지 분포를 토대로 달라지는 지역별 사회·인구학적 특성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사회·인구학적 특성 분석 자료는 학문적 연구 가치에만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각종 한인 사회복지 기관이나 단체에서부터 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식당과 부동산 등 한인 운영 업소에 이르는 비학문적 분야에까지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이에 본보는 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를 3회에 걸쳐 주요 내용을 살펴보고자 한다.
글 싣는 순서
①재미 한인 인구의 성장
②한인 인구의 지리적 분포 변화
③뉴욕·뉴저지 한인 인구 변화
미국의 한인 이민자 유입은 다른 나라 이민자와 마찬가지로 1965년 이민법 개정 후 급격한 증가를 보여 1970년부터 1980년까지 10년 사이 무려 5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이후로는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는 현상이 뚜렷하다.
미주 한인 이민역사가 시작된 1903년부터 1969년까지 연방센서스국에 집계된 한인 이민자는 4만2,200명. 1970년 인구조사에선 6만9,150명으로 파악됐고 1980년에는 35만4,593명으로 5배 늘었다. 이후 10년 뒤인 1990년까지 인구증가 둔화 현상이 서서이 나타나기 시작해 1980년보다 2.3배가량 늘어나는데 그친 79만8,829명으로 집계됐다. 2000년 인구조사에선 1990년의 1.5배로 증가폭이 줄었고, 연간 지역사회조사(ACS)를 기준으로 2008년까지는 1.2배로 성장폭이 더욱 줄었다.
전체적인 한인 인구 성장 속도는 둔화되고 있지만 전체 한인 인구에서 차지하는 미국 출생 한인 인구 비중은 갈수록 늘고 있다. 연구소는 이 같은 배경에는 과거와 달리 미국 이민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에 많은 차이가 생기
면서 미국에 신규 이민 오는 한인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 이민 역사가 길어지면서 미국에서 출생하는 재미 한인 동포들의 후손들은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2000년과 2008년 기준 한인 인구 및 비율을 상호 비교해보면 해외 출생 한인 1세 이민자 비율은 2000년 79.1%에서 2008년 73.6%로 줄었고, 반대로 미국 출생 한인 인구 비율은 20.9%에서 26.4%로 늘었다.<표 참조>
타인종과 결혼으로 출생한 혼혈 한인의 인구집계가 가능해진 2000년도 이후 비교 분석에서도 미국 출생 혼혈 한인 비율은 2000년 74.5%에서 2008년 84.4%로 증가했다. 단, 해외에서 출생해 미국에 거주하는 혼혈 한인의 비중은 같은 기간 25.5%에서 15.6%로 크게 감소했다. 연구소는 과거 미군과 결혼하는 한인 여성이 많았지만 갈수록 타인종과 국제 결혼하는 해외 출생 한인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 미국에서 출생한 한인 후손들의 국제결혼이 점차 늘고 있기 때
문으로 풀이했으며 앞으로도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타 아시안 국가 출신 이민자와 비교할 때 2008년 기준, 한인은 134만4,267명으로 전체 아시안 인구(1,341만3,976명)의 10%를 차지, 중국(299만8,849명), 인도(249만5,998명), 필리핀(242만5,697명), 베트남(143만1,980명)에 이어 다섯 번째였고 이어 일본이 71만63명으로 유일하게 한인보다 비중이 적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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