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성가대 연습으로 분주한
▶ 웨체스터중앙교회 지휘자 최진훈
내과 의사로서 지난 20여년간「코리안 챔버 오케스트라」음악 감독을 맡아 온 최진훈 씨가 최근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일은 웨체스터 교회 연합 부활절 새벽예배를 위한 연합 성가대 연습이다.
“뉴저지나 플러싱에도 부활절이면 교회들간의 연합 새벽예배가 있지만, 웨체스터 교회들만큼 많이 모여서 예배를 드리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화이트 플레인즈 소재의 ‘웨체스터 중앙교회’ 성가대 지휘를 맡은 지 2년째인 최진훈씨에게는 작년 부활절 연합 예배가 이 지역 교회에 몸을 담은 첫 경험이기도 하다. 1973년도에 뉴욕에 온 그는 처음 메쏘디스트 병원 레지던트 시절부터 병원 내 환자와 직원을 위한 교회에서 반주를 하기 시작했으며, 브롱스 한인교회에서의 성가대 반주를 비롯해 웨체스터 연합교회에서 15년 넘게 성가대 지휘를 했고 이어서 뉴저지와 플러싱 교회 등에서 성가대 지휘를 해왔다. 79년서부터 이곳 아즐리(Ardsley)에 거주해 오고 있는 웨체스터 올드 타이머인 최진훈 씨로서는 내과의로서의 은퇴와 맞추어 마치 고향에 돌아오듯 2008년부터 웨체스터 중앙교회의 지휘를 맡게 된 것이다.
최씨는 5살 때부터 산부인과 의사이던 할머니에 의해 피아노를 배운 이래 줄곧 피아노를 쳐왔으며, 서울대학 의과대학 재학 당시엔 프랜치 혼 연주자로 대학 내의 오케스트라에 참여했으며 군의관 시절에도 음악을 놓지 않았다. 그는 뉴욕에 오자마자 줄리아드 음대를 방문해 볼만큼 음악에 심취한 생활을 해왔다. 결국 1986년에는 줄리아드 음대에 들어가, 의사로서의 바쁜 시간을 쪼개면서 빈센트 라셀바 씨로부터 4년간 지휘 공부를 했다. 1987년 줄리아드 재학당시 조직하게 된 코리안 챔버 오케스트라는 처음 간단히 연주 할 수 있는 바로크 음악부터 시작해 매년 봄 가을 두 차례의 연주회를 가지면서 점점 규모가 커져 베토벤을 연주 할 수 있는 오케스트라로 성장 했다. 결코 상업적인 단체가 되지 않겠다는 순수한 목적으로 오로지 연주자들에게 무대와 연주 기회를 제공해왔으나 “그러나, 결국은 돈이지요.”라고 말하는 그는 지난해 에는 코리안 챔버 오케스트라 가을 연주 밖에 할 수 없었다.
경제가 내려간 탓도 있고 후원금 지원이 부진해 올해도 연주 준비는 되어있지만 과연 연주회를 가질 수 있을지 아직은 불확실하다는 최진훈씨는 현재는 다가오는 부활절 성가 연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작년 부활절 연합 예배 때에는 각 교회 성가대도 함께 참여하기를 원했었지만, 전달이 부족했는지 중앙교회 성가대원 이외로 다른 교회에서 성가대에 참여한 사람은 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이번에도 중앙교회가 새벽예배 장소로 결정이 되자, 최진훈 씨가 개별적으로 연락을 하여, 각 교회의 성가대원 등 10명이 참여하게 되었다. 각기 다른 교회 성가대원들의 분위기를 맞추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현재 35명이 지난 2월부터 매주 베토벤 작곡의 ‘올리브 산의 예수’ 중 ‘천사의 합창’을 연습해왔고 다음 주 에 마지막 총연습을 하게 된다. ‘16개의 교회가 함께 예배를 드리는 부활절에 성가대 역시 연합하여 아름답고 경건한 곡을 부른다면 더욱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며 최 씨는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이 지역 교회 연합
으로 오케스트라까지 동원된 메시아 곡을 마련해보고 싶다’는 계획도 넌지시 밝힌다.또한 ‘아내가 그동안 병원 일에 수고가 많았는데 은퇴한 후 성가대로 교회에 봉사하고 독서를 열심히 한다’고 치하한다. 최진훈, 국정기씨 슬하에 맨하탄에 거주하는 무대디자이너 유리씨, 보스턴에서 ‘뉴 발란스’ 회사의 조깅 운동화 테크니칼 디자이너인 아들 인기씨, 맨해탄 사립초등학교 미술 선생인 막내딸 유진 씨, 삼남매를 두었다. <노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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