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죽음 2제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됐다 지난달 21일 순찰근무 중 사제폭발물에 의해 순직한 아이에아 거주의 필리핀계 이민 1.5세 JR 살바시온(27)과 미망인에게 시민권이 수여됐다.
15일 밤 누우아누 메모리얼 파크에서 열린 영결식에 400여명의 조문객들이 운집한 가운데 이민당국은 이제 갓 한살난 아들을 안고 울고 있는 미망인 조이에게 시민권 증서를 전달했다.
지금까지 비시민권자로 참전했다 전사한 후 본인, 혹은 직계가족이 시민권을 받게 된 케이스는 2004년 이라크에서 도로변 폭발물이 터져 변을 당한 호놀룰루 거주의 한인 김정진(23) 이병이 최초였고 이번에 살바시온이 2번째 수혜자로 기록됐다.
영결식장에 성조기를 두른 살바시온의 관이 들어오자 입대전인 2002년 당시부터 칠리스 식당에서 함께 일하며 친분을 쌓아온 친구이자 동료였던 코아 곤자가는 충격으로 말을 잇지 못했다.
곤자가는 “너무 일찍 갔다, 함께 웃고 즐기며 보냈던 시간들이 지금도 기억난다”며 “살바시온이 있던 자리에는 항상 웃음이 끊이지 않았을 정도로 주위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었다”고 회고했다.
이날 린다 링글 주지사는 “살바시온이 남긴 고결한 유산은 그가 생전에 함께했던 모든 이들의 기억에서 잊혀지지 않고 살아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고 16일에는 주정부 및 시 관청들에게 조기를 계양할 것을 명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아들 외에도 부친 안젤리토, 모친 밀라그로스 로비니올, 누이 리셸 앤 로비니올이 있다.
<숨진 노인 딸, 과실치사>
심각한 욕창을 앓던 고령의 어머니를 방치해 사망케 한 딸이 주 순회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과실치사의 혐의를 인정해 2-3개월의 징역형과 함께 10-20년의 집행유예를 선고받게 됐다.
간호보조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네나 로페즈(50)는 욕창을 앓고 있던 모친 아이네스 리베라(79)를 2006년 3월부터 집에서 간병해 왔었다. 그러나 염증이 심화돼 뼈가 녹아 내릴 정도의 상태에 빠진 모친을 그대로 방치해 결국 패혈증으로 사망케 했다는 것.
이번 사건을 담당한 주 마이클 패리시 검찰차장은 “아직까지는 자식이 부모를 봉양해야 한다는 법규가 제정되지 않은데다 이 같은 케이스는 처음으로 발생한 것이어서 감형 거래로 사건을 종결짓게 됐다”고 밝혔다.
주 검시관은 “사망한 리베라의 시신에서 5곳의 극심한 종양을 앓은 흔적이 발견됐고 이중 3개는 뼛속까지 침투해 장기를 손상시킬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거동이 불편한 환자가 장시간 누운상태로 자세를 유지하면서 발생하는 종양의 일종으로 그대로 방치할 경우 염증이 장기로까지 퍼져 죽음에 이를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피고인 로페즈는 2007년 당시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바 있으나 리차드 퍼킨스 주 순회법원 판사는 이를 기각시켰고 이번에 다시 5건의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것.
글렌 김 순회법원 판사는 5건의 혐의중 가장 무거운 1건의 혐의만 제외하고 나머지 4건을 기각처리 했고 피고는 유죄를 인정함으로써 추가 재판을 면하게 됐다.
판례에 의하면 과실치사의 경우 상당수가 최소 징역 1년의 형을 선고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번 사건의 경우 로페즈가 혐의를 인정치 않고 재판으로 이어져 유죄를 선고받을 경우 6년에서 2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높았다고 한다.
따라서 로페즈의 관선변호인 에드워드 하라다 변호사는 피고에게 “20년 형을 받을 바에야 유죄를 인정하고 최소한의 형량을 선고받는 선에서 합의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김 판사는 로페즈에 대한 최종 판결을 오는 5월19일 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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