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스카스데일 에지먼트(Edgemont)학군의 두 개의 초등학교에서는 「코리안 어샘블리(Korean Assembly)」라는 타이틀로 한국문화를 알리는 행사가 성황리에 이루어졌다.
그 동안 이 지역에는 한인학생들이 있는 학교에서 각 학년별 또는 멀티 컬추럴 행사의 일부로서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일은 있었지만, 정규 수업시간 중에 전 학년을 대상으로 한국만을 알리는 행사는 웨체스터 지역의 학교로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이번 일을 위해 재학생과 학부모 뿐 아니라 이 학교 졸업생의 학부모들 그리고 한국서부터 선물을 보내온 조부모들까지도 참여했다. 스카스데일 소재 ‘강 태권도’ 장이 대대적인 태권도 시범을 보인 이번 행사는 그린빌 스쿨(Greenville), 씰리 플레이스 스쿨( Seely Place)두 학교 대 강당에서 각각 열려 교사들과 전 학교 직원 그리고 많은 미국인 부모 등 수백 명이 참석하
는 열띤 호응을 보여주었다.
지난 1월 에지먼트 학군의 멀티 컬추럴회로부터 한국 문화 소개의 요청을 받은 학부모 박선미 씨가 두 학교의 학부모들에게 연락하여 그 때부터 매주, 빛과 생명교회와 강태권도 장 등에 모여 행사를 준비해왔었다. 특별히 한인 학부모라는 정식 모임이 없던 상황에서 그린빌 학부모 김민경 씨 등이 주동이 되어 한국 역사 및 문화 소개, 사물놀이, 태권도, 부채춤 그리고 동요 곰 세 마리 등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연습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주로 커리어 우먼인 학부모들은 귀한 시간을 쏟아내어 보인 열성은 대단했다. 다른 지역 친구들의 협조를 얻어내어 사물놀이를 했으며, 고전무용을 전혀 해보지 않던 학부모
들이 이수정, 박선미 씨의 지도를 받아 부채춤을 추기도 했다. 존 박, 제이슨 김 두 태권도 사범들도 이날을 위해 몇 번의 리허설을 해가면서 열성을 보였고, 모두들 날짜가 임박해서는 일주일에 두 번 씩 연습을 했다고 한다. 행사 당일에는 비디오, 오디오까지 동원, 한국의 역사와 풍물이 제대로 소개되었다.
한편, 초등학교 행사를 위해서 중 고등학교 한인 학생들도 참여, 태극기, 초가집 그리고 김연아 등 한국을 알리는 그림을 그려 행사장에 전시를 했다.
실리 플래이스 학교의 ESL 교사인 수잔 씰코비쯔(Susan Silkowitz)씨는 “정말 근사했다”를 반복하며 “학생들이 태권도 시범을 무척 좋아하는 것 같았지만 자신은 부채춤이 좋았다”고 말했다. 김미경씨와 함께 실리 플래이스에서 사회를 본 멀티 컬추어 회장인 비베카 다수사(Viveka D’Souza)씨도 그동안 중국, 인도, 일본 등 돌아가면서 행사를 진행했었는데, 올해 한국의 날이 이렇게 성대하게 진행된 것이 기쁘다고 했다.
에지먼트 한인 학부모들의 저력으로? 마치 이 지역 한인 커뮤니티가 모두 참여한 듯한 이번 행사를 마련한 것을 계기로, 미국 학교 뿐 아니라 미국 사회 내에 한국 문화가 제대로 심어지기를 기대해본다. <노려 기자>
웨체스터 지역에서는 처음인 대대적인 한국의 날 행사 장면들. 오른쪽 위:이번 행사에 사회를 본 학부모 김미경씨와 비베카 디수사 씨. 왼쪽 아래: 그린빌 스쿨 학부모 크리스탠 루(Kristen Lu) 씨와 아들 제임스 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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