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에 거주하고 있는 총 인구수를 조사하기 위한 2010 센서스 조사 우편 참여가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센서스국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센서스 우편 참여율은 전국적으로 60%를 기록하고 있으나 한인타운 지역은 그보다 현저히 낮은 40%대 또는 그 이하를 기록하고 있다. 10년에 단 한 번 실시되는 센서스 인구조사 때마다 한인타운 지역의 참여가 다른 커뮤니티보다 낮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센서스국 관계자들은 이처럼 한인타운 지역의 센서스 참여율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이유로 언어 장벽과 이민 신분에 따른 공포감을 들었다. 한인타운 지역에는 다양한 인종과 민족들이 거주하고 있지만, 그중 한인들의 센서스 참여도가 기대보다 높지 않은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한인들의 센서스 참여 독려를 위한 여러 홍보 캠페인이 펼쳐지고 있고 법적으로 절대 비밀이 보장된다는 점이 거듭 강조되고 있지만 왠지 센서스 참여 움직임이 두드려져 보이지 않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LA지역에서 한인들보다 신분상 문제가 더 민감할 수 있는 히스패닉 커뮤니티에서조차도 2010 센서스에 참여 의사를 밝힌 사람들의 비율이 80%에 달하며 이미 참여한 히스패닉계 주민들 가운데 이민자들의 참여율은 9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어 장벽과 신분 문제가 꼭 센서스 참여에 장벽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닌 것이다.
결국 한인들의 센서스 인구조사 참여가 저조한 이유는 ‘주인의식 결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 ‘나 하나쯤이야 빠져도 되겠지’ 하는 생각이 문제라는 것이다. 실제로 센서스 한국어 지원센터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한인들에게 센서스 참여를 홍보하고 다닐 때마다 ‘다음번에 할께요’ 또는 ‘저 시민권자 아니예요’ 라는 반응이 가장 많다며 안타까워했다.
한국의 IMF 금융위기 때 많은 한인들이 단결력을 발휘해 ‘금모으기 운동’을 벌여 위기 극복에 기여했던 것을 생각할 때 이처럼 일부 한인들의 센서스 참여의식이 강하지 않은 점이 좀 의아하게 생각되기도 한다. 비록 미국에서 다른 이민신분을 갖고 살아가고 있지만 한인들의 목소리와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주인의식을 갖고 센서스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는 점은 다시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2010 센서스에 참여하지 않으면 앞으로 10년간 한인들의 위상 및 정치력은 후퇴할 수밖에 없다.
10년 뒤를 생각해 보자. 한인 커뮤니티가 보다 더 많은 정부 기금을 확보하고 한인 정치인을 양성해 우리의 후손들이 지금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이민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하는 것. 센서스에 참여하면 우리는 그 바람을 더욱 가장 쉽게 달성 할 수 있을 것이다.
김철수 /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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