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골프대회가 열리는 조지아 오거스타시가 경기침체로 인해 매년 누려온 `마스터스 특수’가 예년만 못한 가운데 골프 황제 타이거 우주의 복귀로 반짝 효과를 보고 있다.
해마다 4월초 열리는 마스터스 주간에는 미국은 물론 세계 각지에서 20만-30여만명의 관광객들이 몰려 인구 20만명의 중소도시인 오거스타는 1억달러 상당의 경제적 효과를 얻을 정도로 막대한 특수를 누려왔다. 이에 따라 오거스타의 1년은 12개월이 아니라 마스터 주간의 특수라는 `제 13월(13th month)’이 있다는 농담까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작년부터 미국을 강타한 경기침체의 여파는 오거스타에도 짙은 그림자를 드리웠으며 이런 여파는 올해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봄 방학 기간과 겹치는 대회 시즌 중 경기장 주변은 주요 기업 최고 경영자와 유명인사들이 대회도 관람하고, 각종 파티를 즐기는 고급 비즈니스사교장이었지만 이 명성은 예전만 못하다는게 중론.
지역 신문인 `오거스타 크로니클’은 작년부터 기업들이 주최하는 파티와 오락 행사가 25-50% 정도 감소한 가운데 올해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 군용트럭 제조회사인 CMS를 운영하는 유진철 전 동남부한인연합회장도 6일 "30여년 동안 마스터스대회를 지켜봐 왔는데 작년부터 암표값이 많이 떨어졌고, 민박도 예년에 비해 상당히 감소했으며 올해도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오거스타 골프장에 1주일간 임시 채용됐다는 한 직원은 익명을 전제로 "마스터스 기간에 주민들은 관광객들에게 집을 빌려주거나 관광객들을 공항에서 이동시키는 아르바이트를 통해 짭짤한 수익을 올리기도 했지만 예년만 못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마스터스를 통해 복귀를 결정함에 따라 반짝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우선 마스터스 대회를 구경할 수 있는 관람권 가격이 다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연습 라운드 관람권의 경우 오거스타 골프클럽이 1년 전 신청을 받아 무작위 추첨을 통해 배분하고, 본경기는 4만여명으로 추산되는 후원자(patron)만 구경할 수 있어 암표 거래가 활성화돼 있다. 6일 골프장 앞을 가로지르는 워싱턴로드 곳곳에는 관람표를 팔거나 사겠다는 광고와 안내 전화 푯말이 곳곳에 나부끼고 있었다.
마스터스 대회 관람권을 온라인상에서 전매하는 일부 사이트에는 연습경기 관람권은 200-300달러, 본경기 관람권은 600-700달러를 호가하고 있었지만 현장에서는 이보다 다소 낮은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었다.
워싱턴 로드에서 관람권을 판매중이던 한 상인은 "연습경기 관람권은 150-200달러 그리고 본경기 관람권은 700달러선에서 구할수 있다"면서 "타이거 우즈의 복귀로 인해 다소 가격이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즈 선수가 좋은 성적으로 그린 재킷을 놓고 경쟁할 정도가 되면 대회 최종일인 10-11일 경기 관람권은 수천달러를 호가하게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식당을 운영중인 한 한인 동포도 "대회기간 1주일간 주민들은 자택을 빌려줘 임대수익을 올리는데 작년부터 렌트비가 많이 떨어진 상태"라면서 "다만 우즈의 복귀로 임대문의가 늘어난 가운데 일부 한인들은 1주일에 5천달러에 집을 빌려준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오거스타<美조지아주>=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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