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 최성근 교수 주도
13년 연구개발, 시판 초읽기
“최근 한국의 천안함 침몰사고를 지켜보며 정말 안타까웠어요, 우리 연구팀이 개발한 SAUVIM이 있었다면 조류가 심하고 일기가 좋지 않아도 즉각 투입돼 자료를 수집하고 사고원인을 분석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인데…”
하와이 대학교의 최성근 공과대 부학장이 이끄는 연구팀이 13년간의 노력 끝에 해저 무인잠수정을 세계최초로 상용화 하는데 성공했다.
최성근 교수는 8일 지난 13년간 연구개발이 마무리에 되어 시판 단계에 온 프로젝트 결과를 발표하며 하루빨리 무인해저 탐사선이 상용화 되어 천안함 사고와 같은 사고에 인명구조는 물론 사고원인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파악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1998년부터 총 1,500여만 달러의 연구비를 미 해군 당국으로부터 지원받아 완성된 ‘반자동 해저탐사선(Semi-Autonomous Underwater Vehicle for Intervention Missions, SAUVIM)’의 최대 장점은 조종사 없이도 갖가지 위험요소가 존재하는 바다 속에서 장시간 작업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기존의 잠수 로봇은 임무에 사용되는 팔의 관절을 하나하나 따로 조작해 주어야 하지만 최 교수팀이 개발한 SAUVIM의 경우 대강의 목표만 지정해 주면 탑재된 센서를 사용해 로봇이 알아서 장해물을 피하고 목표에 접근해 부여된 임무를 완수한 후 항구로 ‘알아서’ 귀환하는 수준의 인공지능을 갖추고 있다.
SAUVIM의 무게는 5톤이며 최저 6,000미터까지 잠수가 가능하다.
또한 이를 위해 독자 개발한 수중 자세제어 시스템은 험한 해류속에서도 공중에 정지된 것과 같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발군의 능력을 보여준다.
동력은 니켈 전지를 사용한 것으로 스크루를 지속적으로 돌릴 경우 최고 8시간, 그리고 동력 사용을 최소한으로 유지할 경우 1주일간의 수중작업도 가능하다고 한다.
또한 제작비용에 제한이 없다면 리튬 전지를 사용해 수중 작업시간을 대폭 연장시킬 수 있고 잠수정의 크기도 소형, 혹은 대형화 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한다.
애초 프로젝트의 구상은 하와이대 교수로 재직중이던 여준구 교수와 함께 (현재 여 교수는 한국 항공대 총장으로 재직 중) 2차대전 당시 바다 속에 가라앉은 무기와 폭발물들을 인양하려는 해군 당국으로부터 연구를 위탁받아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최 교수는 전했다.
최성근 박사는 2001년 Marine Autonomous Systems Laboratory (MASE)를 설립해 연구에 박차를 가해왔다.
이와 관련된 지적 소유권은 MASE가 갖는 대신 연구비를 지원한 미 해군측에서는 해저 탐사로봇이 완성돼 도입이 확정될 경우 이를 가장 먼저 도입할 수 있는 우선권을 가진 상태라고 전했다.
상용화 단계를 마친 SAUVIM은 대당 100만 달러 수준이나 지금의 1/4 크기로 경량화 할 경우 미화 50만 달러 상당에 제작이 가능한 것으로 소개됐다.
또한 로봇을 직접 판매하는 대신 이를 필요로 하는 기업이나 군 부대에 대여하는 방법도 있다는 것.
더불어 무인 해저탐사 로봇의 인공지능 시스템이 더욱 발달될 경우 차량의 자동 주행시스템과 같이 해당 기술을 응용한 분야의 발전 가능성은 매우 높은 상황이며 앞으로 모든 시스템이 무인화 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 교수와 함께 지난 10여년을 함께 동고동락하며 SAUVIM 개발에 인생을 걸어온 연구원 쟈코모 마라니와 애런 하나이, 카이칼라 로사 등의 역할도 만만찮다.
무인 해저탐사선의 선체와 모든 기기들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만들며 실험을 계속해온 이들은 수많은 실험을 거듭하며 SAUVIM의 외부에 남은 흠집들을 보며 남다른 애착을 느낀다고 한다.
최 교수는 해저 로봇 외에도 앞으로 청정에너지를 이용한 대체에너지와 보다 감도가 높은 센서 개발도 추진 할 계획이다. 무인 해저탐사선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인터넷 웹사이트 http://www.eng.hawaii.edu/~asl/Sauvim/Mission.html 를 방문해 열람할 수 있다.
<김민정기자>
<사진설명: 최성근교수(가운데)를 비롯한 무인해저탐사 로봇 연구팀들이 탐사 로봇앞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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