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저스 오늘 홈 개막전 안방서 만회?
▶ 안방서 휘청 에인절스는 양키스 원정
‘LA 야구형제’의 출발이 기대 이하다. LA 다저스는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3연패, LA 에인절스는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 4연패에 나선 디펜딩 챔피언들이건만 2010 메이저리그 시즌의 첫 주를 일정을 끝낸 후로는 둘 다 디비전 바닥을 훔치고 있는 꼴찌 신세다.
다저스는 그나마 원정경기만 치렀다는 ‘핑계’가 있지만 에인절스는 안방 시리즈를 연속으로 빼앗긴 문제가 심각해 보인다. 둘의 첫 인상은 다음과 같다.
◆다저스(2승4패)
조 토리 감독 아래 2년 연속 NL 결승까지 오른 다저스는 “고장 나지 않은 것은 고칠 필요가 없다”는 듯 지난 오프시즌 별다른 정비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피츠버그에 이어 플로리다에서도 1승2패로 패하며 문제점을 드러냈다.
우선 마운드에 구멍이 보인다. 선발 로테이션은 일본인 히로키 구로다만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을 뿐 빈센테 파디야는 역시 개막전 선발 재목이 아니었다. 다저스는 에이스가 없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올해는 불펜도 예전 같지 않아 불안하다. 플로리다에서 이틀 연속 역전패를 당한 점과 왼손타자를 잡아먹던 왼손 셋업맨 조지 셰릴(방어율 22.50)의 쇠퇴가 심각할 정도다.
다저스는 또 타선이 찬스에 약한 숙제도 풀어야 할 전망이다. 11일 플로리다 말린스 시리즈 피날레에서는 9회 1사 1, 3루 찬스에서 맷 켐프가 타석에 들어섰지만 공 3개 만에 삼진으로 돌아서는 등 시즌 첫 6경기에 걸쳐 주자가 스코어링 포지션에 있는 상황에서 78타수 20안타로 타율 0.256에 그쳤다.
다저스는 원래 안방에서 훨씬 강한 팀이다. 6할이 넘는 홈구장 승률을 앞세워 지난 2년 연속 디비전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올해는 첫 21경기 중 15경기를 적지에서 치러야 하는 스케줄로 자칫 잘못하면 디비전 레이스에서 기나 긴 추격전을 펼치게 될 위기다.
◆에인절스(2승5패)
AL 중부지구 우승후보인 미네소타 트윈스에는 1승2패로 밀릴 수도 있다. 그러나 안방에서 디비전 최약체로 꼽혔던 오클랜드 A’s 앞에 1승3패로 무릎을 꿇으면 용서가 어렵다.
에인절스는 새 지명대타로 영입한 일본인 히데키 마쓰이가 27타수 10안타(타율 0.370) 2홈런 5타점의 화끈한 출발을 끊은 반면 피칭 스태프는 팀 방어율이 5.57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26위(다저스는 5.23으로 25위)로 형편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볼넷은 6경기 만에 26개로 리그 전체에서 4번째(다저스는 1경기가 적은데도 더 많은 30개로 3위)로 많다.
에인절스는 제러드 위버(27), 조 선더스(28), 어빈 산타나(27) 등이 한 살씩 더 먹은 것을 믿고 에이스 잔 랙키가 프리에이전트로서 보스턴 레드삭스로 떠나게 내버려뒀지만 위버(1승·3.00)가 그 자리를 메울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반면 선더스(2패·7.36)와 산타나(1패·6.00)는 여전히 기복이 심해 믿기 어렵다.
25세 루키 3루수 브랜든 우드도 시애틀 매리너스로 떠난 숀 피긴스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있다. ‘마이너리그 우등생’인 반면 최소한 시즌 첫 주에는 19타수 1싱글(0.053)로 타선에서 전혀 보탬이 되지 못한 데다 11일 A’s 시리즈 4차전에서는 8회 결정적인 송구실책까지 저질렀다. 4-3으로 앞서가던 A’s는 그 직후 3점을 보태며 승부를 갈랐다.
에인절스는 월드시리즈 챔피언 뉴욕 양키스의 안방에 뛰어들어 다음 3경기를 치러야 하기에 갈 길이 더욱 험난하다.
<이규태 기자>
첫 주 성적을 보면 히데키 마쓰이는 LA 에인절스로 온 게 후회될 수도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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