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강동원 주연의 한국영화 ‘의형제(Secret Reunion, 감독 장훈)’ 가 지난 달 30일 워드 극장가에서 개봉되었다.
이 영화는 최근 본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천안함 사태와 맞물려 남북 갈등의 한 면모를 인간적인 관점에서 보여주고 있다.
요인암살 전문의 남파 간첩들과 이를 저지하려는 국정원 요원들의 활약, 남북관계에 따른 정책변경으로 버림받은 극중 인물들의 사투, 그리고 한국으로 시집 온 동남아계 신부들이 겪는 고충 등 오늘날 한국사회가 앓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들을 통쾌한 액션과 잘 버무려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그러나 이번 영화의 중심에는 적대관계에서 출발한 2명의 남자가 우여곡절 끝에 함께 일하고 동거하며 서로를 알아가다 상대를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던질 수 있을 만큼의 관계로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형제’, 그리고 나아가 ‘형제’라는 단어가 던져준 우리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에 대한 접근법을 다시한번 생각해 볼 수 있게끔 관객들을 유도해 나간다.
감독은 영화의 핵심요소라 할 만한 젊은 ‘의형제’의 모티브를 통해 ‘늙은 악’ 혹은 남북의 경계를 넘어 구시대의 잔존물을 제거하는 한편 이념을 넘어 통일로 나아가는 우리의 미래를 묘사하고 싶어했던 것은 아닐까 추측해 본다.
어쨌든 영화는 재미있어야 한다. 영화 ‘의형제’에는 대부분의 재미있다고 평가되는 영화들이 가진 유머적 요소들이 적재적소에 잘 갈무리 되어 있어 분단된 조국의 현실을 너무 무겁지 않게, 그러나 관객들이 영화가 끝나고 난 뒤에도 잠시 생각에 잠길 수 있도록 만드는 ‘무언가’를 갖고 있다.
<김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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