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서툰 1.5~2세 부모들
자녀 한글교육에 관심, 한국학교 찾는 발길 늘어
미국에서 자라 한국어를 못하는 한인 1.5세와 2세 부모들 가운데 자신의 자녀들에 대한 한국어 교육에 열성을 쏟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어를 배울 기회를 놓친 1.5~2세 성인들도 증가하고 있다.
미중서부 한국학교협의회(회장 강상인)에 등록된 한국학교에 자녀들의 고사리 손을 잡고 찾아오는 한인 1.5세 및 2세 부모들의 발길이 부쩍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나한국학교 육춘강 교장은 “지난해부터 자녀에게 한글을 가르치기 위해 학교를 찾은 1.5~2세 부모들이 늘고 있다”며 “특히 외국인과 결혼해 자녀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줄 수 없는 경우가 적지 않아 자녀와 함께 한국어를 배우려고 학교를 찾기도 한다”고 전했다. 기쁜소식한국학교의 홍서희 교장은 “어린 자녀들이 아닌 성인을 위한 한국어 수업에 대한 문의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어 구사능력이 부족한 부모들이 학교 교과과정을 통해 배워나가면서 한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되찾는 모습에 교사의 한 사람으로서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한인 1.5세 및 2세 부모들이 사회에 진출한 뒤 겪은 경험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는 것이 한글학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1세 부모 밑에서 자랐지만 생업에 바쁜 부모들이 한글을 배울 기회를 제공하지 못했거나 관심부족 등으로 기회를 놓친 2세들이 성인이 되어 한인만이 지닐 수 있는 이중언어의 경쟁력을 포기한 데서 느끼는 아쉬움이 크다는 것. 또 이런 아쉬움을 자신의 자녀에게는 되풀이 하지 않으려고 한글학교를 찾는다는 것이다.
현재 일리노이주내에서 한인 2세 및 입양아, 한인을 배우자로 둔 외국인을 위해 성인반을 운영중인 한국학교는 가나안한국학교, 기쁜소식한국학교, 디캘브한국학교, 매콤한국문화학교, 블루밍턴노말한국학교, 샴버그한국학교, 일리아나한국학교, 피오리아한국학교 등이다.
시카고 한국교육원의 김창은 교육원장은 “예전에는 성인을 위한 한글수업이 전무했지만 최근들어 성인을 대상으로 한 한글수업을 문의하는 이들이 많이 늘어났다”며 “1.5세와 2세, 입양아를 비롯해 외국인들까지 한글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성인을 대상으로 한 한글수업을 실시하는 한글학교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김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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