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17일 애틀랜타전 노히터 포함 ML 최다 6전 전승
41⅓이닝 동안 4실점…0.87 방어율 “짜다 짜”
45삼진 쏟아내며 26안타만 허용한 내용도 압권
팀 린시컴(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내셔널리그(NL) 사이 영 상 3연패를 막을 강적이 나타났다. 올해 NL 사이 영 상 레이스 초반의 선두 주자는 린시컴도 로이 할러데이(필라델피아 필리스)도 아닌 유발도 히메네스(26·콜로라도 로키스)다.
지난 4월17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로키스 구단 역사상 첫 노히터의 기염을 토한 우완 강속구 투수 히메네스는 3일 샌디에고 펫코파크에서 NL 서부지구 선두 샌디에고 파드레스를 꺾고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가장 먼저 6승 고지에 올랐다. 지난 4월11일 이후 4경기에 걸쳐 26이닝 만에 처음으로 1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시즌 방어율은 0.87로 올라갔지만, 그 대신 삼진을 커리어 최다 13개나 쏟아내며 6전 전승을 기록했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인 히메네스는 항상 시속 100마일을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졌다. ‘베이스볼 인포 솔루션스’사가 8년 전부터 수집한 자료 분석 결과 평균 구속이 히메네스보다 빠른 투수는 메이저리그에 없다. 가끔 히메네스보다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는 있어도 꾸준히 히메네스보다 빠르게 던지는 투수는 없다는 것.
하지만 제구력이 문제였다. 따라서 로키스가 리그 규정상 더 이상 마이너리그로 내려 보낼 수 없을 때까지 ‘마이너리그 수업’을 받아야 했고, 빅리그에서도 지난 3년 동안 31승26패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로키스가 월드시리즈까지 뛰어올랐던 2007년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보여준 신들린 피칭은 다시 보여주지 못하고 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 달 17일 ‘노히터’ 경기 도중 와인드업을 포기하라는 밥 아포다카 투수코치의 조언을 받아들이면서 그 문제가 간단하게 해결됐다. 김병현은 로키스 시절 아포다카의 코칭을 거부했지만 히메네스는 순순히 받아들인 결과 ‘수퍼맨’이 됐다. 그날 노히터를 완성한 것은 물론 그 후로도 4경기째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끝에 3일 파드레스전에서야 26이닝 만에 처음으로 1점을 내준 것.
히메네스는 그 4경기에 걸쳐 29⅓이닝 동안 삼진 31개를 쏟아내면서 안타는 11개만 허용한 내용이 환상적이다. 삼진은 이닝 당 1개 이상 잡아내면서 안타는 2~3이닝 마다 하나씩 맞는 투수가 또 있을 수 없다.
팔은 타고 났지만 아포다카 코치에 따르면 히메네스의 ‘성공’은 엄청난 노력의 대가다. “노히터란 진기록을 세운 그 다음 날 아침에도 그가 항상 하던 대로 나가 5~6마일을 뛰고 돌아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히메네스는 5일 만에 한 번씩 마운드에 오를 때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는 점을 안다. 그 중간에 충실해야 5일 마다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안다는 점이 다른 젊은 선수들과 다르다”고 칭찬했다.
<이규태 기자>
로키스 에이스 유발도 히메네스는 3일 샌디에고 파드레스를 꺾고 6승 고지에 선착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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