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른아침에 전화
소셜번호 등 요구
뉴포트비치에 거주하는 한인 주부 정모(39)씨는 지난 토요일 아침 8시30분께 한인 은행 직원이라는 한 남성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다. 이 남성은 누군가 정씨의 은행계좌에서 5만달러를 인출해 갔다며 피해사실 확인을 위해 소셜시큐리티 번호와 은행 계좌번호를 말해 달라는 것이었다. 이상하게 여긴 정씨가 남성에게 이름을 밝힐 것을 요구하자 상대방이 그냥 전화를 끊고 말았다.
LA 지역의 유학생인 권모(34)씨도 최근 이른 아침에 한인 은행 직원이라며 계좌에서 2만5,000달러를 꺼내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전화를 받은 경우. 권씨는 자신이 계좌에 그런 돈이 없다며 침착하게 신원을 밝힐 것을 요구하자 이 남성이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고 전했다.
사기성 전화를 통해 개인 신용정보를 도용하는 소위 ‘보이스 피싱’(voice phishing)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한인사회에서도 한인 은행 직원을 사칭, 신용정보를 노리는 신종사기가 등장해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특히 이들은 녹음된 목소리가 나오는 기존의 보이스 피싱 사기와는 달리 이른 아침시간에 한인이 직접 전화를 걸어 소셜시큐리티 번호와 계좌 번호 등을 요구하는 수법을 쓰고 있다.
이에 대해 해당 한인 은행의 한 관계자는 “최근 대형 은행은 물론 한인 은행의 직원을 사칭하는 보이스 피싱 전화 및 이메일이 극성을 부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은행 측에서는 직원들이 고객에게 전화를 먼저 걸어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일이 없으므로 이에 응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은행 측에 따르면 인터넷 뱅킹 로그인이 수차례 틀려 도용이 의심되거나 수표 서명이 이전과 다른 경우 확인을 위해 은행 직원들이 전화를 거는 경우는 있지만 이때는 직원 신분을 명확히 밝히며 개인정보를 요구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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