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 등의 옷감들은 셀룰로오스(섬유소)라는 분자로 이루어져 있다. 이 셀룰로오스 분자들은 서로 강력하게 결합돼 있기 때문에 225℃ 이상의 높은 온도를 가하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다.
다림질을 할 때 옷감에 물을 뿌리는 행위는 바로 이 셀룰로오스 분자들을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서다. 실제 작은 물 분자들이 셀룰로오스 분자 사이로 파고 들어가면 이들의 결합력이 약화된다.
세탁 후 뻣뻣해진 면직물에 물을 뿌려 습기를 제공하면 곧바로 부드러워지는 이유를 여기서 찾을 수 있다.
화학에서는 이 현상을 가소화(plasticization)라고 부르는데, 물이 셀룰로오스의 가소제가 되는 셈이다. 이렇게 옷감을 부드럽게 만든 후 고온의 다리미로 다림질을 하게 되면 셀룰로오스 분자들을 좀 더 쉽게 이동시킬 수 있다.
즉 다림질은 주름진 부분에 위치한 셀룰로오스 분자들을 다리미로 눌러 평평한 형태로 재배열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제공된 수분은 다림질 과정에서 증발하기 때문에 옷감은 주름이 사라진 채 원래의 강력한 셀룰로오스 분자 결합 상태로 되돌아가게 된다.
참고로 모직물의 경우 면직물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다림질이 어렵다. 동물성 단백질 섬유로 만들어져 물을 통한 가소화가 잘 진행되지 않는 탓이다.
<파퓰러 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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