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습관 형성에 악영향" vs "필수영양 유제품 섭취"
세계적인 분유제조업체 미드존슨이 새로 출시한 ‘초콜릿 분유’를 놓고 유아기 자녀를 둔 미국 부모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미드존슨 뉴트리션이 지난 2월, 생후 12-36개월 된 이유기 유아용으로 출시한 ‘엔파그로우 프리미엄(Enfagrow Premium)’ 초콜릿 분유와 바닐라 분유가 유아기 아동들을 일찍부터 단맛에 길들여 비만으로 유도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분유는 1회 섭취량(200ml 우유병 기준)당 19g의 설탕을 함유하고 있다.
부모들은 미국의 육아전문 포털 사이트와 인터넷 블로그 등을 통해 이에 대한 찬반의견을 나누고 있다.
일부 부모들은 "유아 일용식에 설탕을 사용하는 것은 입맛과 식습관 형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 뿐아니라 평생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이지만, "약간의 설탕 사용을 통해 필수 영양이 고루 든 유제품 섭취를 늘릴 수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다.
미드존슨 측은 "엔파그로우 프리미엄 신제품은 유아에게 균형잡힌 영양식을 제공하고 더 많은 유제품 섭취를 유도하기 위해 개발되었으며 초코우유나 오렌지 주스보다 달지 않고 오메가3 지방산과 DHA 및 프리바이오틱스 등 우유에 결핍되어 있는 고급 영양소들이 강화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카고 러쉬의대병원 나탈리 래츠박사는 "미드존슨사의 초콜릿 분유와 바닐라 분유에는 필요 이상의 열량과 설탕이 함유되어 있다"면서 "그렇지 않아도 심각한 미국의 어린이 비만 문제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양한 음식을 고루 섭취하는 습관을 길러야 하는 유아들을 단맛에 길들이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덧붙였다.
미 식품의약청(FDA) 마이클 헌든 대변인은 "엔파그로우 프리미엄은 연방정부 가이드라인에 의해 (다른 음식을 일체 섭취하지 않는) 영아용 분유가 아닌 보조식품으로 분류되어 승인됐기 때문에 판매에 문제 될 것은 없다"고 전했다.
시카고 인근 글렌뷰시에 본사를 둔 미드존슨 뉴트리션은 액상분유 엔파밀(Enfamil)을 비롯한 80여개 브랜드를 전 세계 100여 나라에 판매하고 있고 연간 매출액은 30억 달러에 이른다.
한국에서는 지난 2006년 쇳가루 검출 파문을 겪은 이후 공식 수입이 중단됐다.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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