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기자
기자직 명함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초창기 시절, 취재원과 점심을 같이 하며 흘려 들었던 이야기가 다음날 1면 머릿기사가 되는 것을 본 이후 데스크와 함께하는 취재원과의 점심식사는 아직도 왠지 내키지 않는다.
밥을 먹으면서도 긴장을 해야 한다는 것이 아직 체질화 되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지난 10일 점심을 먹고 가기도, 그렇다고 점심을 희생하고 가기도 애매한 오후 1시에 잡힌 대한항공 VIP 라운지 개관 취재를 위해 기자는 공항으로 달렸다.
공항출입이 까다로워 항공사 직원의 안내로 라운지에 도착하고 ‘13년만에 재개관’하는 라운지라는 사실을 알게되고 또 최근의 하와이 한인관광시장 변화와 연결해보니 애초 생각했던 그저 평범한 사진기사 정도 이상의 기사 비중이 있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
그러나 막상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하객들을 보며 행사 주최측인 대한항공의 소극적인 홍보에 의아했다.
“이태리 가구로 단장되었다”는 라운지내 고급스러운 실내 인테리어와 개관식을 위해 차려진 음식이 아까울 정도로 이날 행사는 소박하게 공항관계자들만의 행사로 치루어졌다.
오는 6월 증편 소식을 다시한번 알리며 무비자 입국이후 변화하고 있는 하와이 한국관광시장 위상 변화를 대외적으로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몇몇 관계자만이 지켜보는 것이 아쉬웠다.
한인관광협회장 및 여행사 관계자는 물론 한국여행을 자주하는 드라마클럽 아줌마들과 대한항공 VIP 고객, 한인단체장들이 대거 참석해 잔칫집 분위기에서 행사가 치뤄졌더라면 취재기자들도 더 신이 났을텐데... 문득, 취재원이 흘리는 중요한 소스를 지나쳤던 데스크와 취재원과의 ‘그때 그 점심’이 생각났다.
기자의 이런 아쉬움을 지나가는 소리로 데스크에 전하니 “재개관 소식을 기사로 충분히 알리고 아울러 취재수첩으로 기자의 아쉬움을 따로 전하라”고 주문한다. 아뿔사, 그냥 혼자 아쉬워하고 말 걸...
조촐한 개관식과 관련한 항공사 입장의 속내가 따로 있을 수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그러나 비록 기사부담은 늘었지만 공항관계자들만이 참석한 13년만의 국적항공사 VIP 라운지 재개관식, 항공사측이 밝히는 ‘한인사회 단체 행사에 라운지 이용권을 선물권으로 증정하는 방식’의 홍보는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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