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자 거부된 학생 추방재판서 I-94 입국일자 조작 밝혀져
▶ 비자 재심 검토… 이민당국 비공개 내사 착수
최근 한인 어학원들의 비자규정 위반이 속속 적발되고 있는 가운데 이민 당국이 일부 어학원들의 비자규정 위반실태에 대해 비공개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학생비자 신청이 거부된 후 추방재판에 회부된 A모 어학원 출신 학생에 대한 재판과정에서 위·변조된 비자서류가 적발돼 당국은 조만간 이 어학원 측이 접수한 학생비자 신청서들에 대한 재심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A어학원 재학 중 학생비자를 신청했다 거부돼 체류기간 초과로 추방재판에 회부된 H씨는 “재판과정에서 I-94가 위조된 사실을 알게 됐다”며 “어학원 측이 자의적으로 I-94(출입국 신고서) 입국일자를 위조했다”고 말했다.
H씨의 소송을 맡고 있는 스티브 장 변호사는 “A어학원 측의 I-94 위조사례가 10여건 이상 발견됐으며 이민수사 당국과 이 어학원의 비자서류 위·변조 수사를 조율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장 변호사는 “한인 어학원들의 비자서류 위조는 I-94 입국일자 변조가 대부분이며 비자 신청서의 서명을 위조하는 경우도 흔하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얼마 전 한인타운 윌셔가의 한 어학원이 출석하지 않는 유학생들을 이민 당국에 보고하지 않는 출석보고 규정 위반으로 적발돼 이민당국으로부터 행정제재 조치를 당했으며 이로 인해 이 학교 학생 수십여명이 학교를 옮기는 사태가 벌어지는 등 일부 어학원들의 규정위반이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학생 권익센터의 김인수 대표는 “한인타운의 많은 한인 운영 어학원들이 출석 규정을 지키지 않고 일부에서는 수업 조차 이뤄지지 않아 사실상 학생 등록을 빌미로 학비를 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민당국이 한인타운 어학원들에 대한 비공개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인타운 어학원 관계자들 사이에 퍼시픽 유니언 대학 사건과 유사한 대규모 학생비자 사기사건이 터질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해 업계가 잔뜩 긴장해 있는 상태”라고 최근 한인 어학원계의 분위기를 전했다.
<김상목 기자>
어학원 측에 의해 I-94(출입국 신고서) 입국일자가 변조돼 추방위기에 처한 한인 유학생 H씨의 원래 I-94(위)와 정교하게 변조된 I-94(아래). 두 I-94는 왼쪽 상단의 고유번호가 동일하지만 입국일자는 2006년 4월6일과 2006년 10월5일로 서로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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