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살해혐의 고형석씨 재판 속개…부인 증언
지난해 4월 노스브룩 타운내 자택에서 아들 폴 고씨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고형석씨의 재판이 11일 스코키 타운내 쿡카운티법원에서 속개 됐다. 특히 이날은 최근 시카고 트리뷴지와 WGN-TV(채널 9) 등 현지 언론에서 고씨 사건을 비중 있게 다룬 보도가 나간 후 첫 번째 재판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았다.
50여명의 방청객들이 참석한 이날 재판에서는 고형석씨의 부인 고은숙씨에 대한 심문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다. 이날 심리에 앞서 피고측의 앨리엇 징거 변호사는 사설탐정에 의해 발견된 제3자의 DNA와 경찰심문과정이 담긴 비디오 자료를 제출하며 재판에 참작해줄 것을 요청했다. 검찰측은 사건 당일 폴 고씨의 사체를 발견한 후 고씨와 부인 고은숙씨의 행적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특히 검찰측은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로브(목욕 후 입는 겉옷)를 이용, 폴 고씨를 기존 살해장소에서 현관쪽으로 옮기려 한 것에 대한 시간대별 구체적인 의문을 이어갔다. 이에 고은숙씨는 “1년이 지난 현재 사건 당시의 구체적인 정황과 시간대별 상황에 대해 어떻게 기억할 수 있겠냐”며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아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으로 한시바삐 병원으로 옮기려 했을 뿐 어떠한 다른 이유도 없었다”고 항변했다.
이날 재판에 참석한 폴 고씨의 이모부이자 고형석씨 구명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조아해씨는 “이번 심리에서는 사설탐정에 의해 조사된 제3의 DNA와 경찰심문 장면을 녹화한 비디오자료를 제출해 판사의 판결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고형석씨에 대한 언론의 보도 덕에 여느 때보다 많은 50여명의 한인들이 참석하는 등 이번 재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 앞으로도 한인사회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날 법정을 찾은 장기남 한인회장은 “고형석씨를 구명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한인사회의 관심이 우선되어야 한다. 한인 모두가 이번 사건에 관심을 가지고 소수민족으로서 인권의 침해나 유린이 더 이상 자행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현지사회에 보여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고형석씨 구명위원회 및 선한 사마리아예술인연합은 고씨의 변호사가 관련 허가를 받는 즉시 피켓시위를 겸한 야외 음악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김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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