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붕어 유치원 창립자 임인식 장로 10일 별세
13일 오후 8시 고별예배
이른 아침 건강 체조로 노인들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주었던 금붕어유치원의 창립자인 임인식(사진) 장로가 지난 10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5세.
임 장로는 1914년 6월 23일 평안남도 강동군 출생으로 숭실학교, 청산학원 등을 거쳐 일본대학을 졸업했다. 학생 때엔 신사참배를 반대하다 파면된 교장을 지지하고 새로 부임하는 일본인 교장을 배격한 운동을 주도해 수감생활을 하기도 했다. 대학을 졸업한 후 한국에선 삶의 대부분을 사회사업에 헌신했다. 한국전쟁이 끝난 후에는 거리에서 배회하는 부랑자, 거지들을 모아 교육을 시키고 일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시설인 ‘희망소년원’을 오랜 기간 운영했다. 지난 1978년 시카고로 이민 온 임 장로는 이곳에서도 역시 이민자들의 권익 및 노인 건강 등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였다. 시카고에 도착한 첫해부터 미시간호변에서 집결하는 새벽운동 모임인 금붕어유치원을 설립, 30년의 세월동안 연장자들을 포함한 한인들은 물론 타인종 이웃들의 건강하고 생기있는 삶을 이끌었다. 모임의 이름을 금붕어유치원이라고 명명한 이유는 ‘나이가 들어서도 어항 속 금붕어처럼 귀염을 받는 존재가 되자’는 의미에서다. 임 장로는 대통령봉사상, 일리노이주지사 봉사상, 월남 이상재상, 월남장 등을 수상했다.
고인의 삶을 되돌아보면 한마디로 ‘궁궁을을’, 그리고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자’는 좌우명에 충실한 삶이었다. ‘스스로를 낮추어 약해지고 가난한 가운데 겸손을 배운다’는 의미의 ‘궁궁을을’은 임 장로가 1945년 12월 어느 날, 서울로 출발할 무렵 아버지께서 간곡히 당부한 말씀이었다. 임 장로는 그날 이후부터 평생 동안 ‘자신이 약해지고, 스스로가 약한 사람이 되어 약한 사람편이 되면, 약한 사람 마음을 알게 된다’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따라 평생을 어렵고 힘든 자를 돕는 일에 헌신했다. 지난 2007년에는 자서전 ‘궁궁을을’를 발간하기도 했다.
한편 고인을 위한 고별예배는 13일 오후 8시 나일스 타운내 콜로니얼 장의사(8025 W. Golf Rd.)에서, 발인예배는 14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하관예배는 14일 오전 11시30분경 시카고시내 로즈힐 묘지에서 미시간 소망 침례교회 조영호 목사의 집례로 각각 엄수된다. 유가족으로는 장남 임수일, 차남 수홍, 장녀 효자, 차녀 효은씨 등이 있다.(연락처: 407-580-8378, 847-877-4375, 773-720-1004)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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