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불경기라고 난리다.
타운에서 20년 가까이 장사했지만 이처럼 경기가 나쁜 적은 없었다며 울상인 한인 업주들 말처럼 외적 상황은 결코 평탄치만은 않다. 그러나 한편으론 이 불경기를 기회 삼아 대박 난 업주들도 있고, 여전히 심사 사나운 경기에도 끄떡하지 않고 승승장구하는 올드 타이머들도 여럿이다. 이들을 만나 인터뷰 하다보면 공통점이 있는데 그 중 확실한 것 한가지는 바로 연령불구, 성별불구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남들이 시도하지 않은 변화를 계획하고 그 변화를 즐긴다는 것이다.
최근 만난 한 젊은 비즈니스맨은 함께 사업하는 부친에 대해 "30대인 자신보다도 더 젊고 활기차게 늘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 변화를 시도해 그 에너지를 쫓아 가는게 힘들 지경"이라고 고백한다. 실제로 그의 부친은 남들은 다 불경기라는 이 때 새로운 사업을 시도하고 사업 확장에 여념이 없었다. 가만있어도 기존 사업체에서 돈이 들어올텐데 왜 굳이 위험부담을 안고 새로운 계획을 끊임없이 만드냐는 질문에 그는 ‘고여 있는 물은 썩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변화를 즐기는 것은 그 뿐만 아니다. 식당업으로 크게 성공한 한 사업가 역시 이 불경기 속 새로운 식당 체인 설립으로 분주하다. 그는 ‘최근 한국 외식 사업체 대표를 만났는데 그의 패기만만한 도전 정신에 자극 받아 한 동안 매너리즘에 빠졌던 비즈니스 초심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그 초로의 성공한 사업가가 부러워 한 것은 그 젊은 사업가의 엄청난 자산이 아닌 바로 변화와 도전을 즐기는 청년 정신이었던 것이다.
이들처럼 큰 변화는 아닐지라도 타운의 잘 나가는 업소를 유심히 살펴보면 메뉴 하나라도, 로고 하나라도, 프로모션 하나라도 이전과 다른 새로운 변화를 찾아 부지런히 움직인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물론 이들은 남들이 내놓은 길이 아닌, 변화를 찾아 지도 밖으로 행군하다 실패를 경험하기도 한다. 그러나 확실한 것 한 가지는 반드시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아 그 지도밖에 자신만의 길을 내고 결국은 남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쫓아오게 만든다는 것이다.
변화가 꼭 사업가들에게만 필요한 덕목은 아닐 것이다. 대학만 가면, 취직만 하면, 사업이 대박만 나면, 자녀가 졸업만 하면 등등 미래에 대한 불안함에 발목잡혀 한번도 ‘바로 이 순간’ 행복해 본 적 없는 현대인들에게 가장 절실한 것이 변화가 아닐까. 혹 당신 인생이, 사업이 수렁에 빠진 듯 정체돼 있다면 오늘, 지금 당장 변화의 로드 맵을 짜보자. 본디 길이란 원래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하나 둘씩 걸어가다 보니 생겨 난 것일 테니 말이다.
이주현 / 경제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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