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원인 북한 소행…시카고 한인들 맹렬 성토
지난 3월 26일 오후 9시45분경 서해상에서 발생한 한국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 사고의 주원인이 ‘북한의 근접 어뢰 공격인 것으로 확인됐다’는 소식<5월19일자 본국지 1면 기사 참조>이 전해지자 시카고 한인들은 ‘동족한테 화구를 겨누는 북한의 행태가 너무 괘씸하고 용납하기 어렵다’며 참담함을 토로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한국정부로부터 받은 경제적 원조가 1조 6천억원에 달하는 데도 불구, 앞에선 돈을 받고 뒤에선 공격을 하는 북한의 이중성을 도저히 용납하기 어렵다는 것. 이번 침몰로 인해 숭고한 목숨을 잃은 46명의 병사들과 시신 수색작업을 벌이다 숨진 고 한주호 준위의 넋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북한을 철저히 응징, 다시는 이같은 일이 일어나게 해선 안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다수의 한인들이 북한에 경제적인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군사행동도 필요하다는 강성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시카고 한인회는 북한의 도발을 비난하는 규탄대회나 피켓시위, UN에 서한 발송 등의 움직임을 계획하고 있다. 장기남 한인회장은 “지난 10년간 한국 정부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은 북한이 또 다시 이런 짓을 했다는 것이 용납되지 않는다. 남북한 공멸을 피하기 위해 군사적 행동은 어렵겠지만 경제적인 제재 등의 대응을 펼쳐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규탄대회나 피켓시위 등과 관련한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조만간 단체 임원회의를 소집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김진규 미중서부재향군인회 회장은 “북한이 어려울 때 남한은 참 많이 도와주었는데 이런 일을 저질렀다니 참으로 정이 없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고 괘씸했다. 어떤 식으로든 철저한 응징을 해야 할 것”이라며 “그러나 군사적 도발보다는 경제적 제재가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창범 한발협 회장은 “내가 북한을 방문했을 때 느낀 것인데 북한에서도 전쟁을 하면 남북한이 모두 망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왜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북한이 호전적인 자세를 버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정융 전 평통회장은 “솔직한 심정으로는 북한이 저지른 행태의 두배로 갚아줬으면 좋겠다. 하지만 무력도발은 곤란한 만큼 그 응징방법을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강경한 자세를 보이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라일에 거주하는 조이스 김씨는 “그동안 북한은 KAL기 사건, 아웅산 사건 등 여러차례 남한의 심기를 건드려왔고 그럴 때 마다 남한은 별다른 조치 없이 넘어가는 식이었다. 때문에 이번 기회에 차라리 군사적 보복을 함으로써 남한이 힘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도 괜찮은 생각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시카고에 사는 태종원씨는 “먼저 이번 사태로 인해 희생된 분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한다. 김정일 도당은 만약 무슨 일이 발생할 경우 1천만에 가까운 해외 동포가 결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나는 육군 예비역 장교 출신으로써 남북한 긴장에 따른 만약의 사태에 대비, 조국을 지키기 위해 한국에서 유격 훈련을 받을 것이며 이번 주내 출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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