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착륙 시도 중 활주로 이탈..한국인 사망자 없는 듯
166명을 태운 에어인디아 익스프레스 소속 보잉 737-800 여객기가 22일 오전 인도 남부 망갈로르의 공항에서 착륙을 시도하던 중 활주로를 이탈, 화염에 휩싸이면서 159명이 사망했다.
현지 관리들은 승객 160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우고 두바이를 출발한 여객기가 오전 6시30분께 망갈로르 공항에서 착륙을 시도하다 활주로 끝으로 질주, 숲으로 뒤덮인 얕은 골짜기에 충돌한 다음 화염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에어인디아 측은 지금까지 확인한 바로는 탑승자 166명 가운데 8명이 구조돼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며 사고기는 빗 속 활주로에서 미끄러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생존자 중 한 명이었던 7살 짜리 소년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고 전했다.
사고기는 국영 에어인디아가 운영하는 저가 항공사인 에어인디아 익스프레스 소속 여객기로, 탑승객은 모두 인도 국적자였으며 9명의 어린이와 4명의 유아가 포함돼 있었다고 항공사 측은 전했다. 조종사는 세르비아 출신의 영국 국적자로 에어인디아에서 2년간 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바이 주재 한국 총영사관은 사고 항공사 두바이 지점과 접촉해 확인한 결과 한국인 승객은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현지 TV방송은 구조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사고 현장과 생존자들이 실려와 치료를 받는 병원의 모습을 생중계 했다.
생존자 프라디프 씨는 CNN-IBN방송에 "기체가 흔들린 뒤 두 동강이 났다"며 첫 착지는 순조로운 듯 했으나 15초 가량 지난 뒤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4명의 탑승자와 함께 비행기 밖으로 탈출했다며 처음에는 비행기에 작은 불이 났으나 이후 큰 폭발이 발생하면서 화염에 휩싸였다고 덧붙였다.
머리에 붕대를 감은 채 병상에 누워있는 행존자 파루크 씨는 NDTV를 통해 비행기가 착륙할 때 쿵 하는 소리가 들린 뒤 방향이 틀어져 나무들이 있는 쪽으로 향했다며 이후 객실은 연기로 가득찼다고 전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인도 공항 당국은 기술적인 결함을 암시하는 조난 요청은 없었다며 사고기가 활주로에 접근할 당시 비는 내리지 않았으며 가시거리는 6㎞로 충분했다고 밝혔다.
구조대원들은 심하게 훼손된 사고기 잔해에서 80구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구조대원들은 대부분의 사망자가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심하게 불에 탔다고 전했다.
망갈로르는 방갈로르에서 서쪽으로 320㎞ 떨어진 해안 도시며, 공항은 망갈로르에서 20㎞ 가량 떨어진 언덕으로 둘러싸인 고원에 위치해 있다.
인도에서는 지난 1996년 여객기 두 대가 뉴델리 인근 공중에서 충돌, 탑승자 349명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뉴델리.방갈로르 AP.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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