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U 퍼거슨, ‘25인 로스터’ 제도로 고심
맨시티는 다음달 말까지
선수 12명 팔아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U)와 맨체스터시티(맨시티)가 2010-11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번 시즌부터 도입되는 ‘25인 로스터 제도’ 때문에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다.
ESPN 사커넷에 따르면 맨U의 퍼거슨 감독은 “’25인 로스터 제도’로 딜레마에 빠졌다”며 “부상 중인 미드필더 오언 하그리브스와 안데르손을 로스터에 포함시켜야 할지, 빼야 할지로 고민”이라고 밝혔다. 팀의 주축선수였던 이들을 시즌 로스터에서 제외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결정이지만 포함시킬 경우 자칫 뛰지도 못할 선수가 내년 1월 겨울 이적시장 때까지 귀중한 로스터 자리만 차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어 고민이 크다.
프리미어리그가 이번 시즌부터 시작한 ‘25인 로스터 제도’는 각 클럽이 오는 9월1일까지 25명의 1군선수를 리그 사무국에 등록한 뒤 내년 1월 겨울 이적시장 때까지는 이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들만이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로스터에 포함돼 있지 않더라도 만 21세 미만의 선수들은 시즌 중 제한없이 언제라도 경기에 투입될 수 있도록 해 부상 등으로 선수부족 사태가 닥치는 것에 대비했다. 또 25명의 로스터 가운데 최소한 8명은 21세 이전에 잉글랜드나 웨일스 클럽에서 최소한 3년 이상 뛴 선수들이어야 한다는 규정도 포함됐다. 이는 외국출신 선수들로 점령당하다시피 된 프리미어리그에서 영국선수들의 육성을 돕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이 제도의 실행으로 가장 큰 티격을 입은 클럽은 맨시티다. 중동부호 구단주를 둔 덕에 오일달러를 펑펑 쓰며 선수들을 끌어 모을 때는 좋았는데 이젠 선수가 너무 많아져 최소한 12명의 선수를 시즌 개막전까지 처리하지 못한다면 쓰지도 못할 선수를 내년 1월까지 끌어안고 있어야 할 상황이 된 것. 그 때문에 맨시티는 지난 시즌 뛰어난 활약을 보인 크렉 벨라미와 지난 2008-09시즌 팀의 ‘올해의 선수’였던 스티븐 아일랜드를 비롯, 숀 라이트-필립스, 로케 산타크루스, 니겔 데 용 등 쟁쟁한 선수들을 대거 방출 후보 리스트에 올려놓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른 리그 다른 팀들은 맨시티가 막판 한꺼번에 이들을 내다 팔 경우 시가보다 싼 값에 영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군침을 삼키고 있다.
맨시티에 비하면 맨U의 사정은 나은 편이지만 심각한 무릎부상에서 회복 중인 베테랑 하그리브스와 안데르손은 시즌 전반기에 뛰지 못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퍼거슨 감독에게 고민거리를 안겨주고 있다. 그는 “대부분 스쿼드 결정은 끝났지만 한 두 명은 남아있다”면서 “기다릴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결정을 내리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박지성은 지난 시즌 좋은 활약을 펼쳤을 뿐 아니라 이번 월드컵에서도 골을 터트리는 등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 현재로선 맨U의 ‘25인 로스터’에는 무리 없이 포함될 전망이다. 하지만 25인 로스터가 오는 9월1일에 제출되기에 그 전까지 부상으로 다치는 일이 없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김동우 기자>
맨U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25인 로스터’에 오언 하그리브스와 안데르손을 포함시켜야 할지 여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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