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성공률 81%…공수전환 속도 빨라져
공격수들 공간창출과 골 결정력은 아쉬움
조광래(56)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11일 치른 나이지리아와의 A매치 내용을 분석한 평가서를 공개했다. 대표팀 감독이 A매치 평가서를 공개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조 감독은 12일 축구협회 홈페이지에 게재한 평가서를 통해 “전날 경기는 전술적으로 두 가지 큰 틀의 관점에서 준비하고 실험했다”며 “우선 고질적인 수비불안과 골 결정력 해소 방안을 찾고 두 번째로 신인 선수를 포함한 출전 선수들에 대한 엄정한 평가 작업이었다”고 밝혔다. 조 감독이 밝힌 평가의 기준은 ▲생각하는 플레이 ▲패스 ▲공수전환 시 적극 가담 등이었고 그는 “총괄적으로 평가하면 2-1로 이긴 결과보다 내용적인 측면에서 평균점 이상의 결과로 판단한다”고 긍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조 감독은 특히 “어제 경기에서 517개의 패스 가운데 420개의 패스가 성공해 81%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며 “패스 횟수와 성공률이 비교적 높은 수치로 나왔는데 이는 실제 경기에서 공수 전환의 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었던 결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수세에 몰렸을 때 수비라인의 구성과 협력 플레이의 부조화를 비롯해 공세로 전환할 때 미드필더의 움직임과 공격수들의 공간창출 능력, 골 기회에서 집중력이 떨어진 데 대해선 아쉽다고 인정했다.
이 평가 보고서는 조 감독이 소집 첫날 선수들에게 배포했던 전술 요약 자료와 동영상 CD에서 강조했던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조 감독은 선수들에게 A4 용지 12장 분량의 프린트물과 함께 남아공월드컵 나이지리아전 및 일본과 최종 평가전 내용을 하이라이트로 만든 영상물을 나눠줬는데 일본과 평가전 영상물은 수비할 때 상대 공격수를 압박하는 장면을 주로 다뤘고, 나이지리아 경기는 공수 전반에 걸쳐 드러났던 문제점을 화살표로 표시해 선수들의 이해를 높였다. 전술요약자료에선 역습 시 어떻게 패스가 전개돼야 하고 마무리를 어떤 선수가 해야 하는지 조목조목 설명했다. 더불어 각 포지션의 활동 범위는 물론 골지역에서 득점 기회를 맞았을 때 선수별 움직임까지 자세하게 제시하며 선수들에게 이미지트레이닝을 확실히 시켜줬다.
한편 조 감독은 “훈련 날짜가 부족한 현실을 감안해 선수들에게 전술적인 정보와 선수평가에 대한 감독의 입장, 대표팀 훈련 계획 등의 정보를 공유하겠다”며 “해외파 선수들은 이메일을 이용하고 K-리그 선수들은 이메일과 직접 만남 등을 통해 조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 감독은 “이번 평가서는 선수 모두에게 이메일로 발송되며 앞으로 선수 선발과 출전 여부를 결정할 때 기초자료로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사령탑 데뷔전을 승리한 조광래 감독이 경기 후 벤치선수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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