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베베, 영화같은 신데렐라 스토리 화제
이적료 6만4,000달러서 1,150만달러로 치솟아
영화에서나 볼 법한 ‘개천에서 용 난’ 드라마가 세계축구계에서 실제로 일어나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올해 20세의 포르투갈 스트라이커 티아고 코레이라. 포르투갈어로 ‘베이비’에 해당되는 ‘베베(Bebe)’라는 닉네임으로 널리 알려진 그는 세계축구 최고의 명가중 하나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U)로부터 계약을 오퍼받아 신체검사를 통과하면 세계축구의 전설들이 입었던 맨U의 유니폼을 입게 된다. 그가 불과 두 달 전까지도 청소년 홈에서 삼고 있었던 홈리스 선수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그의 맨U 입단은 너무나 기적같은 일이다. 맨U와 계약에 대해 그가 “꿈이 현실이 됐다”고 감격해 한 것이 너무도 당연하다. 맨U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도 “그의 배경을 읽어보면 마치 한편의 동화 같다”고 말했다.
홈리스 월드컵에도 나갔던 베베는 포르투갈 3부리그 팀서 뛰다가 두 달 전 6만4,000달러의 이적료로 1부리그 비토리아 귀마레에 팔렸다. 그런데 지난 1~2주동안 갑자기 베베의 주가가 폭등하면서 귀마레는 베베를 맨U에 이적시키는 조건으로 무려 1,150만달러의 이적료를 챙겨 단 두 달 만에 엄청난 횡재를 한 셈이 됐다. 올 시즌 예산이 불과 1,400만달러에 불과한 귀마레스로선 로토에 당첨된 기분일 것이다.
포르투갈 식민지였던 서아프리카의 케이프 베르데제도 출신 부모에게서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 근교에서 출생한 베베는 10살 때 부모가 양육할 수 없는 어린이들을 맡아 기르는 ‘카사 도 가이아토’ 청소년 홈에 맡겨졌고 홈리스 유소년팀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그리고 그는 지난 2008년 보스니아에서 펼쳐진 유럽 거리축구 패스티벌에서 6게임에 무려 40골을 터뜨리며 축구 스카우트들의 눈에 띄었다. 이후 포르투갈 청소년 대표팀에서 뛰는 등 베베는 가능성을 인정받아갔으나 그럼에도 불구, 그의 주가가 이처럼 빠르게 치솟을 줄은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불과 두 달 전 6만4,000달러에 팔린 선수를 세계 최고 명문구단이 1,150만달러에 사들일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베베가 지난 10년을 살아온 ‘카사 도 가이아토’의 아르세니오 이시도로 신부는 “베베가 항상 자기 절제를 할 줄 알고 열심히 노력하는 아이였다”면서 “하지만 그는 식사 후 설거지 차례가 되면 늘 불평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카사 도 가이아토에는 약 80명의 젊은이와 소년들이 머물고 있다고 한다.
베베는 더 이상 설거지 때문에 불평할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동우 기자>
10년간 청소년 보호시설에서 살았던 베베는 단 두 달만에 세계적 명문구단 맨U의 유니폼을 입게 되는 기적같은 신분상승을 이뤄냈다. (AP)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