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퍼시픽 수영선수권대회
“경기 후반에 좀 처져 아쉽지만 최선을 다한 경기였습니다.”
박태환(21·단국대)은 18일 팬 퍼시픽 수영선수권 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뒤 밝고 자신감에 찬 표정으로 경기결과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날 남가주 어바인의 윌리엄 울렛 주니어 아콰틱센터에서 자유형 200m 경기를 마친 후 한국 취재진과 만나 “경기 전반에 잘 갔는데 후반에 좀 많이 처진 것 같아서 좀 아쉬웠던 부분도 있지만 후회없는 경기였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너무 잘하는 선수들과 좋은 경쟁을 해서 너무 좋았고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앞으로 더 노력해야겠다”면서 “빨리 몸을 풀어서 1,500m에 대비하겠다”며 밝은 얼굴로 미디어 존을 떠났다.
그러나 자유형 1,500m에서는 맞수 장린(중국)에 완패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박태환은 마지막 조에서 15분13초91의 저조한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어 조 5위, 전체 25명 중에서는 8위에 머물렀다. 14분49초47로 1위를 차지한 라이언 코크레인(캐나다)은 물론,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다툴 장린(14분58초90)과도 격차가 너무 컸다. 3위를 차지한 장린에게는 15.01초나 뒤졌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때 세운 개인 최고기록이자 한국 기록인 14분55초03에는 무려 18.88초나 모자랐다. 2006년 11월 동아시안게임에서 당시 한국 신기록(15분00초32)을 세운 뒤로도 가장 처진 기록이다.
박태환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명예회복을 벼르면서 올해 두 차례 호주에서 실시한 전지훈련의 성과를 점검하려고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특히 도하 아시안게임 이후 한 번도 기록을 깨지 못했던 자유형 1,500m에서만큼은 꼭 새 기록을 세워보겠다는 것이 그의 각오였던 터라 이날 결과는 더욱 실망스럽다.
팬 퍼시픽대회는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 등 태평양 연안의 수영 강호 4개국이 중심이 돼 시작한 대회인데, 비회원국의 세계적 스타들까지 출전해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 버금가는 수영계의 빅 이벤트다. 박태환은 캐나다 빅토리아에서 열린 2006년 대회에서는 이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해는 장린 등 경쟁자들도 출전, 아시안게임의 전초전 성격까지 띠었다. 하지만 박태환은 지난해 로마 세계대회 이후 1년 만에 벌인 장린과 재대결에서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앞서 자유형 200m 예선과 결선을 뛰는 등 이날 하루에만 세 차례 레이스를 펼치느라 체력 소모가 많았던 탓인지 갈수록 선두권과 멀어졌다. 이날 자유형 200m와 1,500m를 둘 다 뛴 선수는 박태환 뿐이다.
앞서 열린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박태환은 1분46초27에 레이스를 마쳐 미국 국가대표 라이언 로치트(1분45초30)에 이어 2위에 올랐다. 2006년 대회에 이어 대회 2회 연속 은메달이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 때 세운 개인 최고 기록이자 아시아 기록인 1분44초85에는 1.42초가 뒤졌지만, 올림픽 이후 가장 좋은 기록을 냈다.
박태환은 1,500m 경기 후 “초반부터 좀 따라 붙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면서 “200m와 1,500m 두 종목을 오랜만에 한 날에 뛰어서 체력적으로 좀 힘들었던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박태환은 20일 남자 자유형 400m에 마지막으로 출전한다.
박태환은 18일 경기 후 “200m에서 좋은 기록을 냈으나 1,500m에서 좀 아쉬웠다. 모레 400m에서는 좀 더 좋은 기록을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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