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그 사람의 행동방향을 정해준다. 북한과 남한은 같은 말과 글을 쓰고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우면서도 같을 민족이라고 하기 어려울 정도로 마음이 다르다.
남과 북은 생각하는 방향이 다르고, 정치적 사회적 환경이 다르며, 이해관계도 다르며 국제적으로도 다른 범주 속에 살고 있다. 60년을 상반된 정치체제 속에서 보고 듣고 자란 환경이 달라서 각자의 가치기준도 다르다.
북한은 붉은 색으로 상징되는 공산주의로 시작했고 현재 나라의 근본은 공산주의다. 공산주의는 러시아의 레닌의 과격 시위와 파업이 수단이고 마르크스의 자본론이 기반인 혁명 이론이다.
마르크스는 지주는 농민을 착취하여 돈을 번다는 것이다. 그는 자본도 똑같이 노동을 착취하여 이윤을 얻는다고 말한다. 따라서 지주와 자본가들은 마땅히 숙청되고 이들의 재산은 원래의 주인인 노동자, 농민에게 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김일성은 지주와 사업을 하는 사람들을 인민재판에 부쳐 대중 앞에서 처단하는 숙청을 단행했다. 이북의 많은 사람들이 남한으로 자유를 찾아 생명을 걸고 38선을 넘어 왔다.
북한은 공산주의로 나라가 안정되자 북한인민들이 김일성에게 절대 충성을 바치도록 할 목적에서 유교사상 일부를 빌린 것으로 생각된다. 군주를 아버지보다 높게 섬겨야 한다는 사상 말이다.
김정일은 이제 선군정치를 들고 나왔다. 군은 근본적으로 막대한 경비를 필요로 하는 조직이다. 그 막대한 비용을 충당하자니 무기 수출, 중국의 원조, 남한 협박, 불법거래 등이 동원되는 것이다. 천안함 사건도 남한에게 돈을 내라는 협박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한편 푸른색 마음으로 상징되는 남한에서 국민 대부분은 이제 전쟁도 재건의 어려움도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새로운 장래이다. 민족의 양심, 민족의 통일 같은 이슈를 감성으로 이해하려는 사람을 많이 본다. 그러나 이들은 붉은색 마음을 알지 못한다.
햇빛정책은 이솝의 우화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바람과 햇빛이 행인의 외투를 벗기는 시합을 말한다. 바람은 행인의 외투를 벗기지 못했고 햇빛은 외투를 벗겼다. 햇빛정책의 결과 열린 남북정상회담을 보고 통일이 가까이 왔다고 생각한 사람이 많았다. 서울대 심리학 명예교수 차재호 박사는 행인이 외투를 벗은 이유는 너무 지겹게 더워서 벗은 것이지 햇빛만으로 벗은 것은 아니라고 했다.
북한 지도층은 햇빛정책이 북한 국민이 남한을 좋아하게 하고 결국에는 북한정권을 무너트려는 남한의 의도로 생각했을 것이다. 북한의 지도부는 이를 통해 최대의 경제적 보상을 받아내고 정치적으로는 남한의 사회적 군사적 규제를 완화시키는데 성공했다.
북한이 남한 보다 우세한 것이 무엇인가. 사상교육, 사상 선전술, 국민을 통솔하는 세포조직, 철두철미하게 훈련된 특수부대 등일 것이다.
북한의 입장에서 군사적 대결은 위험부담이 크다. 그렇다면 남한사람을 이용해 남한의 중요한 시설을 파괴시키는 일도 생각해볼 것이다. 따라서 남한은 군사적 대응책 뿐 아니라 후방에서도 민주주의를 지키는데 소홀해서는 안 될 것이다.
남한은 북한 지도층과 많은 북한 국민들이 남한사람들과는 다른 마음을 가지고 있음을 생각해야한다. 한국은 바람몰이 정치시위를 떠나서 하루 빨리 법치국가의 길을 가야한다.
권대원 / KAFT.NET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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