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국 정계에선 9.11 테러 현장인 뉴욕 맨해튼의 그라운드 제로에서 몇 블록 떨어진 곳에 이슬람 사원을 건립한다는 문제로 떠들썩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종교 자유가 있어 교회당이고, 불교 사찰이고, 이슬람 사원을 세워 거기서 종교행사를 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극단의 이슬람 테러 분자들에 의해 3,000명가량의 인명이 희생되고, 미국을 상징했던 쌍둥이 빌딩인 세계무역센터가 붕괴되었던 그라운드 제로 근처에 이슬람 사원을 짓는 것은 희생된 가족과 미국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반대여론이 크다.
하지만 현 뉴욕시장인 블룸버그와 그 외 다른 인사들도 종교의 자유를 내세워 이를 도리어 찬성하고 있다. 이슬람 사원을 짓겠다는 지도자들 중 라우프, 칸, 엘 가멜은 친미적이고 알카에다를 반대하는 인물들이다. 그들은 미국의 실정법을 잘 준수하고 있다. 또 그들은 2년 전 그라운드 제로근처 45-51 팍 플레이스의 낡은 빌딩들을 사들여 그것을 허물고 거기에 15층의 건물은 짓는 청사진을 마련했다. 건립비 1억불 모금도 시작한다고 한다. 거기에는 사원도 들어가지만 그 외 노인센터, 운동시설 등 시민들을 위한 시설도 설치한다는 것이고, 시 당국으로부터 이미 건축 허가도 받은 상태이다. 그들은 이슬람 증진 미국 학회를 만들어 미국 내에서 미국과 이슬람 사이의 문화와 협력관계를 향상 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
민주당,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9.11 충격 때문에 찬반론이 심하고, 다른 지역에 건립해 보라는 대체론도 있다. 비록 그라운드 제로의 충격도 있지만,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미국에서 이슬람의 평화적 접근(모스크 건립을 위한)을 뿌리칠 수도 없을 것 같다.
8월 23일자 워싱턴 포스트지에서 엔니 고웬 기자는 인구 10만의 테네시 주 멀프레스보로에서 5만2,900평방피트의 이슬람 센터를 짓는 기사와 테네시 주에서 살고 있는 이슬람인들의 동태를 설명한 기사를 한 페이지 전체 지면에 실었다. 센터 공사 설계를 맡은 시리아 출신의 쉐나티 엔지니어는 30년 전 미국에 유학 와서 공학 박사학위까지 받았고, 그때만 해도 주위 미국 백인들이 친절하게 대해 주었지만 요사이는 “테러 없는 테네시 주를 지키자”란 구호로 자기를 이슬람 테러분자로 여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곳은 네쉬빌 시에서 30마일 떨어진 소도시로 보수적인 백인 기독교들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이다. 네쉬빌 근교의 이슬람 인구가 약 2만5,000명이고 큰 사원도 4곳이 있으니 보수주의 팻 로버트슨 목사는 “이슬람이 미국 도시를 점령할 날이 멀지 않다”는 이야기까지 꺼냈다.
이와 같은 사원을 짓는 이슬람인들은 극단주의자들이 아니고 대개 온건파에 속한 사람들로 돈을 모아 합법적으로 땅을 사고 거기다 사원을 지으려고 한다.
이슬람 인구가 많아지다 보니 인종차별의 이슈가 생기고 있고, 이슬람 배척 백인들의 시위는 물론 거기에 맞서는 이슬람인들의 시위도 있다. 이곳 볼티모어 근교와 워싱턴 주변의 북 버지니아, 메릴랜드 지역에는 한인 교회들이 많다. 혹간 한인교회를 새로 짓는데 도시계획상의 규제가 있고, 주위의 백인들의 반대도 있다.
그러나 미국이 아무래도 기독교 국가이니 이슬람을 향한 반대보다는 매우 미약하다. 한국에서도 이슬람 사원이 생기고 교도들도 증가한다고 한다. 그러나 종교의 자유가 있는 미국이나 한국에서 특이하게 이슬람교라 해서 배척할 수도 없다. 더군다나 각종 인종이 모여 살고, 모든 종교가 허용되는 미국에서 반대 여론은 있다고 하지만 허가되어 합법적으로 이슬람 사원을 짓는데 대해 반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