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금연상담소
한인 전문상담사 4인방
일대일 맞춤 서비스 제공
유독 높은 흡연율을 보이는 한인들의 ‘금연’을 돕기 위해 전국의 한인 흡연자들을 대상으로 상담에 적극 나서고 있는 한인들이 있다. 캘리포니아 금연상담소에서 상담사로 근무하는 한인 4인방이 그들이다.
한국어 핫라인을 운영하고 있는 이 곳에서 지난 9년간 금연 상담을 해 온 신 희 상담사는 “현재 여성 3명, 남성 1명으로 구성된 한국어 전문상담사가 금연 문의부터 성공까지 일대일 맞춤상담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지난 1992년 UC샌디에고 암센터에 캘리포니아 금연상담소를 설립한 뒤 1995년부터 한국어 전용 상담전화를 운영 중이다.
상담소측에 따르면 현재까지 50만명이 영어, 스페인어, 한국어, 중국어, 베트남어로 금연 도움을 받았다. 현재 캘리포니아가 아닌 타주 지역 한인도 상담이 가능하다. 금연상담을 받은 후 수료증이 집에 도착하면 금연보조제도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신 상담사는 “금연은 무엇보다 동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담배를 끊고자 하는 당사자의 마음가짐이 ‘작심삼일’ 여부를 좌우하기 때문.
주중 오전 8시부터 밤 9시까지 2교대로 상담에 나서는 4인방이 무작정 금연을 권하기보다 ‘왜 담배를 끊고자 하는지, 금연실패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등을 자세히 묻는 것도 확실한 금연을 달성하기 위함이다.
“상담문의만 해도 금연안내서를 보내드려요. 처음에는 자세한 상담을 통해 금연시도자의 상황을 파악합니다. 개개인마다 흡연 습관이 다르듯이 금연방법도 다를 수밖에 없답니다”
건강을 생각할 때 금연을 하나의 이벤트로 보면 안 된다는 것이 상담소의 입장이다. 단번에 끊을 수 없는 것이 담배인 만큼 긴 시간 동안 금연과정을 밟는 것이 중요하다.
신 상담사는 “담배 1개비에 1mg의 니코틴이 들어 있는데 담배를 끊으면 몸 속 니코틴이 빠지는 데는 보통 3일이 소요된다”며 “3일째 되는 날부터 금단증상이 3~4주 계속되는데 이 과정에서 포기하는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금연동기도 중요하지만 ‘인내심’이 무엇보다 요구되는 이유이다.
최근 LA 카운티 공공보건국 통계에 따르면 한인 남성 흡연율은 44.8%로 인종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캘리포니아 금연상담소에는 2~3년 전부터 20~30대 한인 여성의 금연문의도 부쩍 늘었다. 문화적으로 관대한 금연문화가 무분별한 흡연을 낳고 심지어 자녀에게 대물림까지 되는 실정을 보여준다는 게 신 상담사의 말이다.
“1년 전 7살짜리 딸을 둔 한인 아버지가 구강암에 걸려 수술을 하기 1주일 전에 금연상담을 하셨어요. 딸에게 마지막 음성을 녹음하셨다는 그 분은 일찍 담배를 끊지 못한 것을 후회하며 금연을 시작하셨답니다”
한국어 직통 (800)556-5564
www.nobutts.org
<김형재 기자>
캘리포니아 금연상담소에서 한인 대상 전문 금연상담을 제공하고 있는 신희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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