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수하고 중후한 보이스, 역동적인 춤판, 그리고 코믹과 다이내믹으로 뉴욕을 사로잡았던 퍼포먼스. 워싱턴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이 진귀한 구경거리를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행복한 무대가 펼쳐진다. 바로 제8회 한미축제(Korus Festival)에서다. 중견가수 김정수와 비보이 그룹 진조 크루, 무술 퍼포먼스 팀 점프가 보여줄 환상적인 무대가 벌써 기다려진다.

‘당신’ 김정수/ 비보이 진조크루/ 무술 퍼포먼스 팀 ‘점프’
“내 품에 안기어 곤히 잠든 그대여/ 어느 덧 그대 눈가에도 주름이 졌네/ 긴 세월을 보냈지 나 맹세하리라/ 고생많은 당신께 이 생명 다하는 날까지 그대를 사랑하리”
아내에게 감사하는 남편의 절절한 사랑의 맹세를 담은 ‘당신’으로 90년대 여성들의 심금을 울린 김정수. 1968년부터 미 8군에서 노래를 시작한 김정수는 78년 김정수와 급행열차를 결성해 ‘내 마음 당신 곁으로’를 히트시켰다. 85년 솔로로 전향해 91년 만든 ‘당신’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애창되면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다.
트레이드마크인 모자패션으로 유명한 가수 김정수는 이번 코러스 축제에서 워싱턴 가요열창이 열리기 직전인 18일 저녁 6시30분 무대에 오른다. 19일 저녁에도 역시 히트곡들을 불러 워싱턴 팬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진조 크루(JINJO CREW)는 젊음 하나로 세계의 춤판을 석권한 비보이 그룹. 지난 2008년에 이어 두 번째 워싱턴 코러스 축제장을 찾는 진조 크루는 김헌준, 이재복, 김헌우, 강석일, 장지광, 이승진, 오철제, 황명찬, 조민성, 이태규 등 10명으로 구성됐다.
2008 프랑스 르망 월드 배틀 우승, 2005 세계무용대축전 스트릿댄스 부문 우승 등 세계 정상급 기량을 선보이며 최강의 자리에 섰다.
진조 크루의 특징은 스타일에 강하다는 점. 주로 바닥을 기면서 리듬을 타는 감성적 팀이라 세련되고 우아한 동작이 많다. 이들이 바닥에 손을 대고 움직이며 몸을 튕기며 리듬 있는 힙합 선율에 몸을 맡기는 순간은 춤으로 이룩한 문명의 꽃이 피어난다.
9년 전통의 진조 크루는 영국에서 있을 ‘유케이(UK) 비보이 챔피언십’에 한국 대표로 뽑혔다. 세계 춤판을 휩쓸고 있는 6명의 젊은이들은 관객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축제에서 놓쳐선 안될 볼거리로 단연 ‘점프’(Jump)가 꼽힌다. ‘점프’는 코믹과 무술을 소재로 한 넌버벌(Non-Verbal·비언어극)이다. 2003년 초연한 점프는 ‘마샬아츠(Matial Art 무술 예술)’라는 새 공연 영역을 개척한 작품으로 ‘난타’와 함께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문화상품으로 꼽힌다.
온 가족이 무술인인 집에 두 명의 도둑이 침입하면서 펼쳐지는 별난 이야기를 코믹하게 꾸몄다. 태권도와 택견 등 동양무술이 총망라됐고, 공중을 차고 오르는 아크로바틱 등 역동적인 몸놀림을 시종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2006년 서울 전용극장을 개관했으며 지금까지 30여개 국가에서 4000여회 공연기록을 세우고 있다. 2007년 유럽 투어 및 북미, 중국 등 아시아권 공연, 오프 브로드웨이 장기공연 등을 통해 명성을 쌓았으며 배우 브래트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 가족도 공연을 관람한 후 극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코러스 축제에서도 점프는 18일 저녁 6시, 19일 오후 5시30분 등 무대에 올라 현란한 춤과 코믹연기로 분위기를 달굴 것으로 기대된다.
<이종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