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승’이 바로 지난 3년간 나를 지탱해준 목표였다.”
메이저리그 사상 아시아 투수 최다승 기록에 도달한 박찬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파이어리츠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히데오 노모(일본)가 보유한 메이저리그 최다승 기록(123승)을 넘겠다는 집념이 지난 수년간 힘들었던 가운데서도 그가 빅리그 커리어를 계속할 수 있도록 해준 지렛대 역할을 해왔다고 털어놨다.
12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서 0-1로 뒤지던 8회말 등판,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뒤 9회초 팀 타선이 3점을 뽑아준 덕에 구원승으로 생애 123승째를 기록, 노모의 아시아 투수 최다승 기록과 타이를 이룬 박찬호는 이날 인터뷰에서 ‘123승’이 주는 의미를 밝혔다. 비록 미국에선 별로 주목받지 못한 기록이었지만 노모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은 한국에선 정말 큰 뉴스였기 그 역시 기쁨과 자랑스러움을 숨기지 않았다.
하루 동안 한국팬들로부터 수십통의 축하 이메일을 받았다고 밝힌 박찬호는 “정말 특별하다. 나에겐 물론 대부분 한인들에게도 그럴 것”이라면서 “첫 게임부터 날 계속 지켜본 팬들이 정말 기뻐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지난 2007년 거의 대부분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내는 힘겨운 상황에서도 빅리그 커리어에 계속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123승’ 때문이었다고 털어놨다. 2007년 시즌을 마친 뒤 박찬호의 빅리그 통산 성적은 113승88패로 노모의 기록에 10승차로 뒤져 있었다.
그는 “(그때) 내 커리어가 끝난 줄 알았다. 야구를 그만 둔 뒤 무슨 일을 해야 할지를 고민하기 시작했고 한국에 돌아가 2년 정도 더 선수생활을 하는 것도 생각했다”면서 “그런데 시즌 말 그런 생각을 하는 중 누군가가 내게 노모가 123승을 거뒀다고 말해줬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나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기록을 깨는 것이 내 목표가 되야 한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그(노모)보다 잘하려고 한 것이 아니었다. 단지 그 것이 내게 새 목표를 준 것 뿐이었고 그 때문에 계속 도전할 수 있었다”면서 “목표가 있다는 점이 내게 더 던질 수 있는 의욕을 공급했다. 그 때문에 포기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박찬호가 팀에 합류한 뒤 첫 5이닝동안 6점이나 내줬던 박찬호가 8월 중반이후 12번의 등판(11⅔이닝)에서 단 1점만을 내주고 피안타율 .182를 기록하는 빼어난 피칭을 보이며 박빙의 상황에서 등판하고 있다면서 그가 승수를 더 늘릴 기회가 많을 것임을 시사했다. 잔 러셀 파이어리츠 감독은 “(아시아투수 최다승 기록은) 정말 대단한 것이다. 그가 자랑스럽다”면서 “박찬호가 몇 승을 더 보탤 수 있도록 해 기록을 깼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김동우 기자>
박찬호는 가장 힘들었던 2007년 시즌부터 노모의 ‘123승’ 기록을 목표로 달려왔다고 밝혔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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