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동성(同性) 커플도 가족으로 보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미국 인디애나 대학의 사회학자인 브라이언 파월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15일(현지시간)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동성 커플에게 자녀가 있을 경우 이들을 가족으로 보는 미국인은 2003년 54%에서 올해는 68%로 증가했다.
이 같은 인식 변화는 조사 대상자들 가운데 동성애자 친구나 친척을 가진 사람이 같은 기간 10% 늘어난 점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파월 교수는 설명했다.
이같이 동성 커플을 가족으로 보는 인식이 확산되긴 했지만 이들을 가족으로 인정하는 데 대한 반발 기류도 만만치 않았다.
동성 커플에게 자녀가 없을 경우 이들을 가족으로 본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또 2006년에 이뤄진 설문조사에서는 애완동물은 가족으로 볼 수 있지만 동성 커플은 그렇게 볼 수 없다는 응답자가 30%나 됐다.
반면 이성 커플의 경우 결혼하지 않은 상태라 하더라도 자녀가 있으면 가족으로 보는 사람이 83%에 달했으며 결혼하지 않고 자녀도 없을 경우 이들을 가족으로 보는 사람은 40%였다.
동성 결혼에 대해서는 2010년 설문조사 결과 이를 지지하는 사람은 52%였으며 반대하는 사람은 48%로 지지자가 더 많았다.
미국에서 동성 결혼은 5개 주(州)와 워싱턴 D.C.에서 허용되고 있지만 연방정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인구조사국도 가족을 "출산, 결혼, 입양, 공동거주 등으로 연관된 2명 혹은 그 이상의 사람들로 구성된 집단"이라고 규정해 보수적인 가족관을 따르고 있다.
동성 가족을 대변하는 단체인 ‘가족평등위원회’의 제니퍼 크라이슬러는 이번 조사 결과에서 드러난 미국인들의 인식 변화에 대해 "사람들은 ‘가족이 무엇이냐’에 대해 보다 넓은 시각을 받아들이고 있다"며 환영 의사를 나타냈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로 추출한 2천300여명의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2003년과 2006년, 올해 등 3차례에 걸쳐 전화를 이용한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뉴욕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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