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한 대학(3학년)에 다니는 한인 학생은 지난 여름 방학에 부모가 살고 있는 LA로 돌아왔다. 그는 방학을 보다 알차게 보내기 위해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찾았지만 구하지 못했다. 어쩔 수 없이 육체적 수고를 필요로 하는 아버지가 하는 일을 따라 다니면서 이번 학기에 쓸 용돈을 벌어 학교로 돌아갔다. 전국에 4,000만명에 달하는 일명 Y세대(18~30세)의 막내인 그는 “일을 할 수 있는 기쁨과 가치를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Y세대라고 불리는 이들 신세대들은 일과 여가가 균형을 이룬 양질의 삶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미래 경제의 주역인 이들은 비교적 풍요롭게 성장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여러 경제연구소들은 이들 세대의 특성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이들은 일 외에도 세상사에 다양한 관심을 갖고 있다. 일을 한 것에 대한 평가와 보상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기술 변화에 높은 적응력을 보이고 있다.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며 상대방도 명확하게 자신의 의사를 나타낼 줄 것을 바라고 있다.
최근 들어 일자리를 바라보는 이들의 시각이 크게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변화가 일시적인 현상이냐 영구적인 현상이 될 것이냐를 놓고 전문가들이 이견을 보이고 있다.
변화의 핵심은 이들을 다루기가 쉬워졌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현재 직장에 다니고 있는 Y세대는 오버타임을 지시하는 회사를 이상하게 바라보는 눈길을 접고 고분고분 지시를 따르고 있다. 직장을 구하는 Y세대는 빠른 승진이 가능하고 넉넉한 보수를 받을 수 있는지를 따지는 대신에 회사가 재정적으로 튼튼해 안정적으로 오래 일할 수 있는지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이들의 직장관이 갑작스럽게 바뀐 것은 경기침체 때문임이 분명하다. 기업들이 경기침체를 이겨 내기 위해 감량경영을 실시, 무자비하게 일자리를 줄이는 것을 목격하면서 이들도 위기를 느낀 나머지 자세를 낮추게 된 것이다.
지난 2월 퓨 리서치센터 발표에 따르면 지난 수년간의 불경기로 Y세대 가운데 일자리가 없는 사람의 비율이 37%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나 이들이 겪어야 하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뒷받침했다.
일부 고용시장 전문가들은 불경기는 최고 경영자가 되기를 꿈꾸면서 어떻게 그 자리까지 오를지에 대해 생각이 없었던 Y세대에 경고음을 울렸다며 위대한 일을 성취하기 위해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회사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자세를 장기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전문가들은 “Y세대는 지금은 수면 밑에 몸을 숨기며 순응하고 있지만 경기가 나아지는 기미만 보이면 자신들의 원래 색채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Y세대의 직장관 변화가 일시적이냐 영속될 것이냐는 질문에 기자는 위에 언급한 한인 학생의 예를 토대로 후자에 동그라미를 치고 싶다.
황동휘 / 경제부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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