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의 최대 명절인 추석(22일)을 맞아 한인사회 곳곳에서 잔치가 펼쳐졌다. 소외되기 쉬운 노인들을 위해 마련된 잔치에서 참석자들은 명절 음식을 나누고 흥겨운 노래를 함께 부르며 타향에서 맞는 추석의 아쉬움을 달랬다.
●워싱턴노인연합회
워싱턴한인노인연합회(회장 정창근)는 21일 낮 한가위 대잔치를 열고 추석 분위기를 한껏 즐겼다. 폴스 처치 소재 노인연합회관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 노인들은 한복 잘 입기 선발대회, 노래자랑, 윷놀이와 제기차기 등 다채로운 게임과 노인회에서 마련한 음식을 즐겼다.
한복 잘입기 대회에 나온 홍순석 옹(83)은 “환갑 때 자식들이 마련해 준 한복을 20여 년이 지난 오늘 다시 입어 보니 기분이 새롭다”며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근욱 옹도 “이렇게 한복을 입고 나오니 추석 분위기도 물씬 나고 흐뭇하다”며 “다 함께 자주 모여 서로 이야기도 나누면서 건강하게 오래 살았으면 좋겠다”며 즐거워했다.
정창근 노인연합회장은 “추석을 맞아 옛 추억을 그리며 노년의 친구들과 정담을 나누기 위해 조촐하나마 행사를 마련했다”며 “노인연합회에는 노인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위해 바둑, 노래, 탁구 등을 배우고 즐길 수 있으며 점심도 무료로 제공되는 만큼 언제든지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의 (703)533-0450 주소 6131 Willston Dr., Falls Church, VA22044 <박광덕 기자>
●몽고메리한인회
몽고메리 한인회(회장 서재홍)는 추석을 하루 앞둔 21일 한인 노인들이 거주하는 실버스프링의 유니버시티 가든 노인아파트에서 추석맞이 경로잔치를 마련했다.
이날 잔치에서 노인들은 송편, 잡채, 부침개 등 한국음식을 먹고 흘러간 한국 노래를 보내며 타향살이의 아쉬움을 달랬다.
행사장을 찾은 아이크 레겟 몽고메리 카운티 이그제큐티브는 추석을 맞는 한인들을 축하하고 이기연 노인아파트 상조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평양예술단(단장 마영애) 단원들은 ‘고향의 봄’ ‘반갑습니다’ 등을 아코디언으로 연주하며 흥을 돋웠다. 또 정상원 척추신경 전문의와 이진환 치과의는 금일봉을 노인아파트 상조회에 전달했다.
이기연 상조회장은 “몽고메리 한인회가 추석잔치를 베풀어 줘 너무 감사하다”면서 “모두 함께 모여 한국음식과 흘러간 한국 노래를 즐기며 즐거운 하루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잔치에는 벨츠빌 소재 하나교회(이희문 목사)에 출석하고 있는 탈북자 가족들도 참석해 음식 배식등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창열 기자>
●엔젤 크로마하프단
추석을 하루 앞둔 21일 훼어팩스의 리 우드(Lee Wood) 양로원. 크로마 하프 선율에 실린 ‘오빠생각’ 등 동요에 40여명의 노인들은 두고 온 고향생각에 눈시울이 촉촉해졌다. 이날 엔젤 크로마 하프 단원들은 ‘고향의 봄’ ‘가을’ 등 동요연주와 찬양으로 잠시나마 망향의 외로움을 잊게 했다. 또 양로원을 함께 찾은 맥클린 한인장로교회 신도들은 송편과 인절미, 잡채와 김밥, 과일 등 한국 음식과 찬양, 고전무용 등으로 즐거움을 선사했다.
크로마하프단의 남문희씨는 “조석으로 스치는 가을바람에 고향생각이 간절해지는 요즘 추석을 맞아 더욱 외로움을 느낄 노인분들에 음악으로 위로를 드리고자 찾게 됐다”며 “모두들 너무 좋아하셔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날 양로원 방문에는 비비안 양 단장과 고영자, 강혜정, 최영숙, 김신애, 박정희 회원이 참석했다.
엔젤 크로마 하프단은 2008년 창립된 이후 음악을 통한 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쳐왔다. 매년 3-4차례 널싱홈을 찾아 36개 금속 현(絃)이 내는 천상의 소리로 외로운 노인들의 벗이 되주고 있다.
비비안 양 단장은 “우리가 가진 작은 재능과 봉사로 소외된 분들이 기쁨을 누리는 것을 보고 오히려 우리가 더 많은 것을 되돌려 받는 기분”이라며 “앞으로도 꾸준히 세상을 밝게 하는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종국 기자>
●워싱턴 가요동우회
워싱턴 가요동우회(회장 신헬렌)가 22일 추석을 맞아 알렉산드리아 소재 오트라다 데이케어 센터(일명 조이스 노인 복지관)를 찾아 노래로 노인들의 향수를 달래줬다.
노인들은 이날 복지관에서 준비한 푸짐한 점심 식사와 송편을 먹으면서 어린 시절로 돌아가 동요를 합창하기도 하고 흥겨운 민요에 어께 춤을 추며 흘러간 추억의 노래들을 부르기도 했다.
신헬렌 가요동우회장은 2시간 동안 진행된 경로잔치에서 송현섭의 노래 ‘오래오래 살아주세요 어머니’를 부르면서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해 목이메어 울먹여 참석자들의 마음을 찡하게 하기도 했다.
이날 가요동우회에서는 양인석 명예회장이 함께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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