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광저우대회
정식종목 채택
양국 드림팀 구성
오는 11월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 게임에서 특이한 사항 중 하나는 바둑이 사상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펼쳐진다는 것이다. 개최국 중국에 이어 종합 2위를 목표로 하는 한국은 금메달 3개가 걸린 바둑에서 금 2, 은 1개를 목표로 최강의 대표팀을 내보낼 예정이다.
한국은 남자 대표팀에 현 한국랭킹 1, 2위인 이세돌 9단과 이창호 9단을 비롯, 3위 최철한 9단, 4위 박정환 8단 등 상위랭커들을 대거 망라한 ‘드림팀’을 내보낸다. 중국 역시 자국 랭킹 1, 2위 쿵제 9단과 구리 9단을 비롯, 저우루이양 5단(5위), 셰허 7단(6위) 등 최강 진용으로 맞서는데 선수들의 최근 컨디션에서 한국에 밀리는 경향이 있어 한국의 금메달이 기대되는 종목이다.
반면 여자 단체전은 중국의 우세가 점쳐진다. 조혜연 8단, 이민진 5단에 이슬아, 김윤영 초단이 가세한 여자 대표팀은 엄청난 훈련으로 최근 전력이 급상승했다는 평가지만 큰 경기에 강한 박지은이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한 공백이 큰데다 45세의 노장이지만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는 루이나이웨이 9단이 중국 대표로 출전해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
결국 따라서 바둑 종합우승 목표를 달성하려면 혼성복식 우승이 필수다. 대표팀은 당초 전력노출을 우려해 복식조의 조합을 최대한 미루려던 방침을 바꿔 서둘러 최철한-김윤영, 박정환-이슬아 조로 출전팀을 확정짓고 맹훈련에 들어갔다. 복식전은 파트너와의 호흡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만큼 손발을 맞춰볼 시간을 충분히 벌자는 계산이다.
선수 한 명이 한 판을 책임지는 남녀 단체전과는 달리 복식전은 변수가 많다. 착점 순서는 자칫 착각하기 쉬운 함정으로 흑 여성-백 여성-흑 남성-백 남성이 돌아가며 착점을 하는데 순서를 어길 경우 3집의 벌점을 물게 된다. 대국 중에는 훈수가 될 만한 대화나 행동이 일체 금지되지만 자신의 순서를 확인하는 것은 가능하다.
45분 타임아웃이라는 제한시간도 부담이다. 한 팀당 45분씩을 사용할 수 있는데 1초라도 지나치면 반칙패다. 그러다 보니 형세가 불리하더라도 엉뚱한 곳을 두어가며 ‘시간공격’을 하는 경우도 등장한다. 바둑의 본질을 흐트러뜨린다고 할 정도의 내용도 심심찮게 나온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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