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TaLK) 장학생으로 한국에 가서 초등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면서 한국말과 한국문화를 배우는 소중한 기회가 됐습니다. 길거리에서 떡볶기 먹던 추억도 그립습니다. 한국을 정말 사랑하게 됐습니다.”
지난 16일 타이슨스 코너에서 열린 ‘토크 장학생 초청’ 워싱턴지역 간담회에서 로이 김(조지 메이슨대), 매튜 맥그래스(메릴랜드대)군 등 참석자들은 이구동성으로 “토크 프로그램이 한국에 대해 많이 배우고 알게 된 값진 시간 이었다”며 입을 모았다.
한국 정부가 지역간 영어능력 격차 해소, 동포 학생의 정체성 확립 등을 목적으로 2008년 4월 시작한 토크(TaLK;Teach and Learn in Korea) 프로그램은 그동안 워싱턴지역에서는 80여명이 참가했다.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미국·캐나다 등의 4년제 대학에서 2년 이상 수료한 이들을 선발, 한국의 농어촌 학교에 배치해 방과 후 교실에서 6개월 또는 1년씩 영어를 가르치도록 하는 이 프로그램은 인기를 더해감에 따라 신청자가 모집인원의 2배이상 몰리고 있다.
이날 참석자중 부산 명지초등학교에서 6개월간 가르친 박성훈 군(메릴랜드대)은 “6학년 학생들을 가르쳤는데 그 학생들이 졸업한 이후에도 계속 이메일로 소식을 주고받고 있다”며 “새벽 3시에도 음식을 배달해주는 한국 음식문화가 그립다”고 말해 학생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대니 서(아주사 퍼시픽대)군은 충남 신관초등학교에서 6개월 학생을 가르쳤다며 “학생 가운데 부모의 자살로 마음과 대화의 문을 닫았던 학생이 영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마음을 열게 됐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강원도에서 학생을 가르친 케롤라인 오(메릴 워싱턴) 양은 “강원도 가을의 아름다운 풍경이 눈에 선하다. 제주에서 먹어 본 스시의 맛도 그립다”며 “한국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경험이 두고두고 인생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 학생 11명 중 유일한 미국인인 엘리샤 랜드리간(SUNY Geneseo) 양은 “한국에서 어린이 교육 경험이 현직 교사로 근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한국의 가족을 중시하는 문화와 추석, 김치 등이 그리워 다시 가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토크 프로그램에 6개월 또는 1년씩 참가하고 돌아온 이들은 이날 모임에서 ‘토크 장학생 워싱턴 동문회’를 결성했다.
토크 프로그램 시행이후 첫번째로 결성된 워싱턴 동문회는 회장 조셉 김(타우슨대), 부회장 대니얼 서, 여학생 회장 김민혜(조지 메이슨대)양을 선출했다.
워싱턴을 방문중인 정상기 국립국제교육원장, 주미대사관 김응권 교육관과 곽봉종 교육원장이 함께한 이날 간담회에서 이들 학생들은 토크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좋았던 점과 기억에 남는 점, 문화충격 등 힘들었던 점, 교재 보완 등의 건의사항을 전하기도 했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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