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실시된 중간선거는 한인 정치력 신장을 위한 ‘담대한’ 도전에 나섰던 전국의 한인 후보들이 사상 최고의 성과를 거둔 선거로 기록됐다. 전국의 한인 출마자 25명 가운데 3분의 2에 달하는 16명의 당선이 확정되거나 확실시되면서 한인 정치력의 질적 성장 구도를 더욱 탄탄하게 다졌다는 평가다. 한인 정치력 성장을 이끌어온 현직 한인 정치인들은 모두 재선에 성공해 중진 정치인으로 발돋움했고, 중소 도시 시의원에 처음 출마한 한인들도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천하며 한인 정계 진출의 미래를 더욱 밝게 했다.
공화당 강세의 어바인에서 소수계 시장으로 재선에 성공한 강석희 시장(민주)은 한인 정치인들이 주목해야 하는 연정을 통한 정치 행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셸 박 스틸 캘리포니아 조세형평국 위원(3지구·공화)은 소수계 후보의 후원금 모금과 지원 유세에 큰 활약을 보여 ‘선거의 여인’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본인은 물론, 한인 커뮤니티 전체의 영향력을 과시했다.
이외에도 4선에 성공한 신호범 워싱턴주 상원의원(민주)과 2선 메리 정 하야시 캘리포니아 하원의원(민주)은 정책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정치의 본보기를 보여줬다.
민족학교 김용호 시민참여 코디네이터는 “한인 정치인이 인구비례만큼 증가하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한인 후보들의 전략과 공약이 질적으로 성장했고 세련돼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고 진단했다.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서는 한인 1.5세 밀러 오 후보와 스티브 황보 후보가 각각 부에나팍과 라팔마에서 당선돼 정책과 조직력을 갖추고 커뮤니티 지지를 확보한 한인 후보들은 백인 밀집 지역에서도 충분히 당선 경쟁력이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반면 30대 정치인 탄생을 예고했던 롤랜드 지 후보(풀러튼)와 제리 공(부에나팍)후보의 낙선은 한인 차세대 정치 지망생들이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정체성과 한인 커뮤니티와 교감할 수 있는 예리함을 먼저 갖춰야 한다는 교훈을 제시했다.
한인 정치권은 “선거 참여와 정치 활동은 정치력 성장의 ‘동전의 양면’과 같기 때문에 한인 커뮤니티가 중간선거의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평상시 정치 활동을 통해 한인들이 원하는 정책의 실현을 전략적으로 정치인들에게 요구하는 조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해롤드 변 버지니아 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은 “늦은 감이 있지만 큰 가능성을 보여준 선거”라며 “앞으로 한인 정치인들이 더 많이 배출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한인들이 대거 당선된 이유에 대해 “기존 정치인에 식상해 있는 유권자들이 당에 상관없이 신선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한인 후보자들을 적극 밀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워싱턴 지역에도 좋은 후보감이 많은데 분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연신·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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