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바마 대통령의 집권 2년을 평가하는 중간선거에서 야당인 공화당이 압승을 거두었다. 2008년 오바마를 승리로 이끌어준 무소속 세력과 일부 민주당 유권자들이 공화당으로 이탈한 데다 ‘티 파티’라는 반 민주당 반 오바마 정치집단이 가세한 결과이다. 여기서 저조한 투표율도 민주당에 패배요인을 제공했다. 경제침체와 상승하는 실업률에 실망한 국민들은 오바마 정책에 대한 환멸과 분노를 표출했으며 이것이 민주당 패배를 가져왔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16명의 한인들이 다양한 선출직에 당선됐다. 여당인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지만. 한인 정치인들은 대부분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했음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의 성적을 남겼다.
입양인 출신을 비롯한 1.5세 신인들이 새 바람을 일으키며 도전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여기에서 주목할 것은 강석희 어바인 시장과 신효범 워싱턴주 상원의원이다. 재선시장과 4선의원인데 한인정치 지망생들에게 많은 용기와 희망을 주고 있다. 특히 남가주에서는 출마한 7명중 5명이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미국 동부에서는 3선이 된 팰리세이즈 팍의 제이슨 김 시의원 한 명뿐이었다. 더욱 적극적으로 도전할 필요가 있다
한국인은 여러 면에서 유대인과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우리를 흔히 ‘동양의 유대인’이라고 부른다. 미국 유대인의 영향력의 두 가지 핵심은 각종 기금의 모금, 그리고 언론의 막강한 영향력이다. 결정적으로 중요한 이 두 가지를 유대계가 제공할 수 있는 힘이 있는 한 유대인과 이스라엘에 대한 비우호적인 발언이나 처신은 자해행위와 다름없다.
한인들의 좋은 머리, 높은 교육열, 교육과 경제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수단인데, 이 두 가지의 결정적 요소를 장악한 여성의 지대한 역할, 근면 등의 장점에다가 유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강점, 즉 기회포착 능력, 모험정신, 전인교육과 토론식 교육, 자선이나 기부의 전통, 창조력과 독창성 등을 벤치마킹한다면 우리라고 유대인들처럼 미국사회에서 빨리 성공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이민의 나라 미국에서 소수계인 우리도 힘을 가져야 한다. 풀뿌리 정치운동은 이번 미국 중간선거의 키워드이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 미국 정가의 후보들이 한인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한인 유권자들의 힘이 강해져서이다. 과거에 10%에 머물던 한인유권자의 투표율이 최근엔 40% 안팎으로 껑충 뛰었다.
풀뿌리 정치시대는 한인사회에도 도전이자 기회다. 한인 유권자의 힘만 모은다면 과거엔 꿈도 못 꾸었던 일도 이룰 수 있다.
이병렬
우석대 행정학과 교수
컬럼비아대 교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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