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이 점점 사라지고 컴퓨터와 휴대전화, 전자 리더기를 이용해 책을 읽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이런 디지털 시대를 맞아 미국 도서관들이 몇 년 전에는 상상도 못한 방식으로 변신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12일 대학과 공공 도서관들이 가능한 한 많은 내용을 자체 웹페이지에 올려 이용자들이 집에서 역사적인 지도와 희귀본 책을 볼 수 있게 하는 등 새로운 환경에 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디지털 시대 도서관의 변화상은 다양하다.
대부분 도서관은 이용자들이 책을 읽는 것 이외에 DVD를 보고, 컴퓨터 게임을 즐기고 컴퓨터로 숙제할 수 있는 디지털 활동 공간이 되고 있다. 특히 고화질TV를 보유한 가정이 늘면서 도서관마다 DVD 비치량이 급증했다.
한 도서관 관련 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 공공도서관 이용자의 한번 방문당 대출건수는 1997년에서 2007년 사이 약 6% 감소했다.
LA 다운타운 중앙도서관의 경우 200만권의 장서가 비치된 층들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하지만 컴퓨터 70대가 있는 층은 언제나 이용자들로 북적거린다. 이 도서관은 지난 회계연도에 10만2천권의 e북을 대출했다. 1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대출량이다.
미 국립교육통계센터(NCES)에 따르면 2005년에서 2008년 사이 미국 전체 도서관의 e북 보유량은 약 60% 증가한 반면 종이책 증가량은 1%에도 못미친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 전체도서관 보유책의 98%는 종이책이다.
미국 도서관들은 특히 1923년 이후 발행돼 저작권이 유효한 책들을 피하고 대신 수세기 전의 고전과 정부 문서, 역사 자료 등을 스캔해서 웹페이지에 올리는 작업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뉴욕 공립도서관은 미국 건국 초기의 지도와 사진, 책, 문서 등을 포함해 70만개 이상의 디지털 이미지를 구축해 세계 각국에서 온라인 접속만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도서관 관계자는 "이전에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방식으로 소장자료들을 해방시켰다"고 말했다.
LAT는 도서관이 소장한 자료의 디지털화에는 재정 문제 뿐아니라 저작권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베스트셀러인 해리포터 시리즈는 저작권 때문에 아직 디지털 버전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이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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