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간 시애틀타임스가 미국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퇴역군인의 잊혀진 이야기: 수많은 한국 고아들 어떻게 구조됐나’라는 제목으로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전쟁고아 지원 현황을 연구해 온 미국의 은퇴한 대학교수이자 사회학자 조지 드레이크(80)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워싱턴주 벨링햄에 거주하는 드레이크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워싱턴DC와 일본 도쿄 등을 방문한 것을 비롯, 지난 12년간 연구를 통해 전쟁고아와 관련된 자료 1천800건을 종합한 결과 당시 미군들이 한국 전역에서 400곳의 고아원 설립을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드레이크는 그러나 당시 전쟁이 워낙 잔인하고 소름끼치는 것이어서 미군들이 고향에 돌아와서도 전혀 전쟁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바람에 그 속에서 피어난 인도주의적인 이야기마저 잊혀졌다고 말했다.
드레이크는 22살이던 1952년 입대한 뒤 326통신정찰부대원으로 한국 의정부에 배치됐다. 드레이크와 동료 부대원은 인근 고아원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 고향의 교회와 로터리클럽 등에 편지를 보내 지원을 요청했으며 이들이 보내온 의류를 포함한 물품들로 고아들을 지원했다.
전쟁에서 돌아온 드레이크는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고 웨스턴워싱턴대학에서 교수생활을 했으며 74년부터 77년까지는 벨링햄 시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그는 1998년께 한국전쟁 당시 미군들의 인도주의적인 지원이 알려진 것에 비해 훨씬 광범위하게 이뤄졌지만 잊혀진 이야기가 됐다고 생각하고 한국전쟁 전쟁고아들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미국 국립문서보관소와 도쿄에 있는 성조지 문서 등에서 1천건에 달하는 전쟁고아 관련 사진과 기사를 수집하는 동시에 당시 고아였던 한국인들과 미군들을 인터뷰했다.
그는 2005년 관련 웹사이트를 만들고 라스베이거스 MGM그랜드에서 수집한 자료들로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또 종전 이후 한국을 6차례 방문했으며 광주 명예시민이 되기도 했다.
드레이크는 그러나 "자신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돼서는 안된다"면서 "그보다는 셀수 없이 많은 미군이 수많은 전쟁고아를 어떻게 돌봤는지가 중심이 돼야한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시애틀타임스는 한국에서 온 한 촬영팀이 드레이크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만들고 있으며, 올해 12월께 한국에서 방영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상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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