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 여성들의 절반가량이 일생동안 한 차례 이상의 가정폭력을 경험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상담기관인 아태여성상담소(APWC·소장 김동조)에 따르면 최근 아태연구센터 내 가정폭력 연구팀이 미 전역의 아시아·태평양계 여성 1,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배우자에게 육체적이나 성적 폭력을 당한 경험한 여성은 41~6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러한 수치는 백인 평균 21.3%, 흑인 26.3%, 히스패닉 21.2%, 혼혈 27%, 아메리칸 인디언 30.7% 등과 비교할 때 최대 3배 가까이 높은 것이라고 아태여성상담소 측은 밝혔다.
김동조 소장에 따르면 아시아계 여성들이 타인종들보다 가정폭력의 피해가 심각한 이유는 이민가정들의 현지 적응 실패에 따른 스트레스를 배우자나 자녀 등 가족을 대상으로 폭력으로 분출하는 경우가 제일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소장은 “아무래도 타인종들에 비해 가부장제도가 강한 한인 가장들이 이민생활에서 언어장벽이나 신분제약으로 인해 가장들이 자신들의 위치가 흔들리는 것을 만회하기 위해 폭력을 행사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민생활 속 스트레스는 마약과 음주 등 약물중독으로도 이어지고 다시 가정폭력이 발생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가정상담소의 김소림 코디네이터는 “한인사회에서 가정폭력이 심각한 이유는 경제적인 요인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불경기로 인해 가정폭력 가해자나 피해자를 도와줄 비영리 단체들이 카운슬러를 추가로 고용하지 못하고 문을 닫는 것도 가정폭력을 증가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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